부산 3대 미술관

부산에 위치한 사립미술관은 총 3개. 이들은 힘든 여건 속에서도 공립, 대형 미술관과 같이 미술 문화 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다. 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부산의 사립미술관 세 곳을 소개한다

 

부산 3대 미술관 시리즈

1. <한광미술관>

2. <킴스아트필드 미술관>

3. <고은사진미술관>

  우리 학교 제2사범관 후문에서 버스를 타고 굽이굽이 산길을 올라가면 나오는 산성마을. 그곳에서도 조금 더 깊숙이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뒤로는 금정산, 앞으로는 산성마을의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곳. 어느새 산성마을을 넘어 부산의 대표 미술관으로 거듭나고 있는 ‘킴스아트필드 미술관’이다.

  킴스아트필드 미술관(이하 킴스아트필드)은 금정산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다. 높은 건물들 사이, 인적이 많은 장소에 있는 일반적인 미술관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킴스아트필드는 원래 우리 학교 김정명(미술학) 교수가 약 10여 년간 작업 공간으로 사용하던 곳이다. 조각가인 그는 2006년, 자신의 작업실을 전시공간으로 바꿔 사람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킴스아트필드 고은성 학예연구실장은 “산성마을을 찾는 등산객들이 편안하게 작품을 관람할 수 있게 개방했다”고 전했다.
  ‘킴스아트필드’라는 이름에는 특별한 의미가 숨어있다. 먼저 ‘킴스아트(KIM’S ART)’ 속에는 우리나라 대표 성씨인 ‘김’씨가 들어있다. 고은성 학예연구실장은 “김씨는 우리나라의 70%가 가진 성씨”라며 “한국 대표 성씨의 미술, 즉 모두의 미술관이라는 뜻으로 이름을 킴스아트필드로 짓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트필드(ART FIELD)’라는 이름 역시 특별하다. 이는 킴스아트필드가 미술 이외에도 음악, 공연 등을 포함한 다양한 예술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킴스아트필드 미술관에서 주최한 ‘바닥화 작품전’에 시민들이 참여해 그림을 그리고 있다(사진=취재원 제공)
  미술관에서는 김정명 교수의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미술관을 들어서는 입구 마당에는 김정명 교수의 조각 작품들이 상시 전시되어 있다. <손가락> 시리즈가 바로 그것이다. 전시중인 갖가지 조각들은 사람의 손가락을 닮아 있다. 동시에 이 작품들은 사람과 유사한 모습을 하고 있다. 손가락들은 흡사 부모나 자녀 또는 연인처럼 보인다. 이는 그가 가족을 주제로 만든 조각 작품이다. 미술관 내부에서도 김정명 교수의 작품을 볼 수 있다. 그의 대표작인 <머리> 시리즈다. 모아이석상처럼 생긴 대형 머리 형상 조각들은 이미 여러 번 전시회를 통해 사람들에게 소개된 바 있다. 각각의 머리들은 책, 포켓, 브랜드 등 다양한 주제들의 모습을 하고 있다. 고은성 학예연구실장은 “각각의 작품들은 김정명 교수가 자신이 생각하는 것들을 머리 모양으로 형상화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정명 교수가 가족을 주제로 만든 <손가락> 시리즈는 킴스아트필드로 들어서는 조각마당에서 만날 수 있다
  킴스아트필드에서는 매년 3회 이상 전시회가 진행 된다. 꾸준히 열리는 전시회 중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신진 작가들의 작품들이 주로 전시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킴스아트필드는 부산 또는 전국의 신진 작가들의 등용문이 되어주고 있다. 킴스아트필드에서 진행하는 전시회는 주로 미술관 내 전시운영위원회가 기획한다. 그들은 매번 회의를 통해 전시회 작가를 선별하고 있다. 고은성 학예연구실장은 “대중성과 흥미성보다는 주로 작가의 작품성과 잠재력을 보고 전시를 결정한다”며 “앞으로 미술계를 이끌어 갈 작가들을 위해 전시공간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 김정명 교수의 <머리> 시리즈 중 <포켓>. 갖가지 다양한 모습의 작품들은 김정명 교수가 자신의 생각을 형상화한 것이다
  미술관에서는 작품 전시 이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열린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바닥화 작품전’이다. 이 행사는 매년 금정구 금성동에 위치한 ‘오마이랜드 부산’에서 개최된다. 행사에 참여한 일반 시민들은 색분필이나 파스텔로 길바닥에 그림을 그린다. 미술에 보다 쉽게 접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킴스아트필드에서 만든 예술 축제다. 고은성 학예연구실장은 “지역과 함께하는 프로그램들을 진행해 부산 시민들이 문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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