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메이드인부산독립영화제’가 ‘부산독립영화제’로 명칭을 바꾸면서 더 다양해진 프로그램으로 관객들과 영화인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부산독립영화제, 더 넓은 독립영화를 논하다
  부산독립영화협회에서 개최하는 부산독립영화제는 1999년 메이드인부산독립영화제로 시작돼 올해 17회를 맞이했다. 메이드인부산독립영화제는 부산에서 만들어진 영화를 상영하는 자리로 영화를 제작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활동하는 영화인들의 연대로 시작됐다. 그동안 이 영화제는 부산의 영화인들이 자신의 성과를 발표하고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장의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올해부터 메이드인부산독립영화제는 부산독립영화제로 명칭을 변경했다. 부산독립협회 측은 ‘메이드인’을 떼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영화제의 정체성이 담겨 있는 단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좀 더 많은 관객과 영화인들을 아우를 수 있는 장이 되기 위해 변화가 필요했다. 부산독립영화협회 강소원 공동대표는 “부산지역 독립영화의 존재를 알리려고 고민했던 시기를 지나, 지역독립영화 전반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번 부산독립영화제에서는 부산을 비롯한 브래드포드, 골웨이 등 유네스코 영화 창의도시의 영화가 상영된다. 독립애니메이션이 최초로 상영되는 것 역시 주목할 만 하다. 부산독립영화협회 정다희 운영팀장은 “부산만의 영화축제를 넘어, 많은 영화인과 관객들이 함께 어울려 즐길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벌써 17회 째, 명칭은 달라졌지만 운영의 어려움은 여전하다. 작년 부산독립영화협회는 조직 안정성을 높이고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도록 사단법인화하면서, 부산의 독립영화를 뒷받침 할 수 있는 단체로 거듭났다. 하지만 아직 예산과 지원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적은 인원수로 운영되기에 영화제에 자원봉사자의 지원이 절실하지만, 이마저도 충분치 않다. 정다희 운영팀장은 “인력이 부족해서 겪는 어려움이 있다”며 “많은 부산 시민들이 자원봉사자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오는 20일부터 5일간 국도예술관과 영화의 전당에서 부산독립영화제가 열린다(사진=취재원 제공)
 
더 다양하게,더 풍부하게
  더 이상 ‘메이드인부산’이라는 이름을 쓰지 않지만, 부산의 독립영화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근본적 역할은 변함이 없다. 이는 부산의 독립영화를 △부산다큐멘터리 초기작 △MADE IN BUSAN 경쟁 △부산독립장편영화초청 등 다양한 섹션으로 나눠 다루는 것에서 드러난다. 부산독립영화협회 김대황 사무국장은 “전국적으로 부산의 다큐멘터리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며 “이런 발전에 바탕이 된 부산의 영화들을 ‘부산 다큐멘터리 초기작’ 섹션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경쟁부문인 ‘MADE IN BUSAN’ 섹션은 부산의 독립영화만 공모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예년보다 출품작의 수준이 향상됐다고 입을 모았다. 심사위원인 우리 학교 영화연구소 김기만 전임연구원은 “이전에는 같은 학교에서 출품한 작품끼리 비슷한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는 폭넓은 소재와 다양한 형식의 영화가 출품됐다”며 “학교라는 제도권 밖에서 제작된 영화들이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고 높은 완성도를 보인 점도 눈여겨볼만 하다”고 전했다.
  부산독립영화제는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영화의 전당과 국도예술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부산독립영화협회 측은 “부산독립영화들이 영화제를 통해 서로 자극받고 용기를 얻어 부산영화의 지형도를 새롭게 그려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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