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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탈락 학생들, 그들은 왜 학교를 떠났나
  • 박정우 기자
  • 승인 2015.11.09 18:17
  • 호수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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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수백 명의 학생들이 중도탈락으로 우리 학교를 떠나고 있다. 작년에는 665명의 학부생들이 중도탈락했다. 그들은 어떤 이유로 학교를 그만두게 됐을까?그 이유와 중도탈락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 알아봤다.

중도탈락 사유 ‘자퇴가 가장 높아’

   
 <2012년 2014년 유형별 중도탈락률>

작년 우리 학교의 중도탈락자는 665명으로, 전체 재적생 중 2.2%를 차지한다. 여기서 중도탈락이란 자퇴나 제적, 미등록 등으로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작년을 기준으로 중도탈락의 사유별 비중은 △자퇴 61.5%(409명) △미복학 17.7%(118명) △학사경고 3회로 인한 제적 16.7%(111명) △미등록 3.6%(2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퇴 사유 비율>

중도탈락의 사유로는 자퇴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작년뿐만 아니라 △2013년 65.2%(364명) △2012년 50.1%(386명)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자퇴 사유로는, 작년 기준으로 전체 409명의 자퇴자가 △타 대학 진학 53.7%(220명) △우리 학교 타 학과 입학 11.2%(46명) △시험 응시나 집안 사정 등의 기타 34.9%(143명) 이유로 학교를 떠났다. 작년에 우리 학교를 자퇴한 A 씨는 “신입생으로 입학했지만 원했던 학교와 전공이 아니어서 자퇴했다”며 “타 대학 진학으로 인한 자퇴가 많긴 하지만, 건강 사정이나 경제적 형편을 이유로 자퇴하는 학생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우리 학교의 중도탈락률은 비슷한 규모의 국립대학인 △경북대학교 2.9% △전남대학교 2.5% △충남대학교 2.3%에 비해서 높은 편은 아니다.

 

단과대학마다 사유 다양해
각 단과대학(이하 단대)의 재적생 수에 대비한 중도탈락률은 자연과학대학(이하 자연대)이 가장 높았다. 2014년 기준으로 자연대는 재적생 중 3.86%(135명)가 중도탈락했다. 자연대에서는 화학과에서 7.6%(38명), 생명과학과에서 5.7%(20명)의 중도탈락자가 나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들 학과의 중도탈락 사유로는 자퇴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의 영향이 컸다. 생명과학과 사무실 박진아 조교는 “2학년까지 학교에 다니다가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을 거쳐 약대에 편입하는 학생이 많다”고 밝혔다.
자연대 다음으로는 스포츠과학부(이하 스과부)가 3.61%(8명)의 중도탈락률로 뒤를 이었다. 스과부의 경우 2006년 우리 학교가 밀양대와 통합하면서 학부 통합이 이뤄진 후, 밀양대 출신 학부생들이 장기 휴학 후 미복학하거나 미등록한 경우가 잦았다. 스과부 사무실 한동일 조교는 “밀양캠퍼스 학생들의 재입학 이후 등록 및 복학을 하지 않았던 것이 크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스과부는 8명의 중도탈락자 중 6명이 미복학으로 중도탈락했다.
생명자원과학대학(이하 생자대)는 2.76%(60명)로 세 번째로 높은 중도탈락률을 보였다. 생자대는 밀양이라는 캠퍼스 위치에 따른 어려움과, 전공 및 진로 문제로 자퇴를 한 학생들이 많았다. IT응용공학과 박용두(13) 회장은 “신입생들이 적성과 전공이 맞지 않아 자퇴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단과대학별 중도탈락률>

학습 여건 개선해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 높여야
학생들의 중도탈락을 줄이고자 학과 차원에서 노력하는 경우가 있다. 한문학과는 2012년 6.5%(11명)였던 중도탈락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작년에는 2.7%(5명)까지 감소했다. 여기에는 학과 차원의 논의를 통해 중도탈락의 원인을 규명하고, 학생들의 전공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고자 노력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한문학과는 학습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여러 스터디나 학습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도 했다. 한문학과 사무실 A 조교는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전공에 대한 기본 소양을 높이기 위해 한학상서와 같은 프로그램이나 스터디를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전공 공부에 대해 상세히 안내하여, 학습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문학과 김지예(13) 회장도 “학생들에 대한 학과 교수님들의 관심도가 높고, 과에 전반적으로 공부를 열심히 하는 분위기가 형성돼있다”며 “자퇴를 고민하던 학생이 과의 분위기가 좋아 계속 다니기로 결정한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학생들의 중도탈락을 줄이기 위해 학습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타 대학 진학을 위한 자퇴를 고려 중인 B 씨는 “시설 면에서 학교에 아쉬움이 있다”며 “학과도 대학의 본분인 면학을 위한 분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타전공 입학을 위한 자퇴를 고려 중인 C 씨도 “학과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았고 학업도 부진했다”며 “학과에서 전공에 대한 안내 및 학생에 대한 개별적인 프로그램이 없었던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중도탈락률의 원인을 진단하고, 기본적인 교육 여건에 대해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학교육연구소 황희란 연구원은 “중도탈락률 증가의 한 원인이 되는 강의의 질이나 시설 문제 개선 등이 중요하다”며 “그 밖에도 학문공동체를 잘 형성할 수 있도록 학내구성원이 노력하여 학생들이 재미와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정우 기자  wjddn132@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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