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푸른 가을 하늘 아래, 넉넉한 터에서 ‘동아리연합회 한마당’이 열렸다. 이곳에서 다양한 동아리들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바쁜 걸음을 붙잡았다. 캠퍼스의 가을 분위기는 지난달 31일부터 6일까지 이어진 중앙동아리의 공연과 전시 등으로 무르익어 갔다.
지난 5일에는 동아리연합회 무예분과의 무술 시연회가 열렸다. “어잇!”하고 힘찬 기합소리와 함께, 동아리원들은 사뭇 진지한 얼굴로 화려하고 특색 있는 여러 무술들을 선보였다. 합기도의 힘찬 업어치기와 택견의 독특한 리듬과 발차기, 효원경당의 화려한 검술까지 구경꾼들은 다양한 볼거리를 즐기고 있었다. 구경꾼 중에는 외국인 유학생도 있었다. 아넬 사디코바(항공우주공학 15) 씨는 “한국의 전통 무예 택견은 리듬도 특이하고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라고 말했다. 동아리연합회 정환철(물리학 10) 무예분과장은 “각 무예분과에 소속된 동아리들과 단합도 되고 공연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한 것 같아 뿌듯하다”고 전했다.
같은 날 오후 6시 반, 동아리연합회 공연예술분과의 공연이 시작됐다. 오케스트라 동아리 ‘콘브리오’의 초청공연을 시작으로, 중앙동아리 △썰물 △싸이렌 △블루헤븐 △해모수의 특별한 공연이 이어졌다. ‘썰물’ 노래패가 직접 편곡한 자이언티 <양화대교>의 노랫소리가 흐르자 더 많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함께 앞으로 오셔서 즐겨주세요”라는 밴드 ‘싸이렌’의 보컬 손영래(관광컨벤션학 11) 씨의 말에, 한 발짝 물러서서 지켜보던 관객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무대에 다가가 리듬에 맞춰 고개를 끄덕였다.
이후 바나나 모양의 독특한 의상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밴드가 등장했다. 바로 헤비메탈 밴드 ‘블루헤븐’이었다. 그들은 기타를 들고 뛰며 연주를 하는 등 열정적인 공연을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밴드 ‘해모수’가 아이유의 <있잖아>를 부르자 관객들이 후렴구를 따라 불렀다. 쌀쌀한 가을밤 날씨에도 넉넉한 터는 관객과 동아리의 한마당이 되어 갔다. 윤태훈(기계공학 석사 15) 씨는 “젊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동아리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손영래 씨는 “동아리가 학생회관에서 자기들끼리만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 4일과 5일, 넉넉한 터에서는 동아리연합회 한마당이 열려 각 동아리만의 특색있는 공연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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