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실험인 소개 : 만화영화에서 목소리로 번호판 음을 재현해 전화 거는 장면을 인상 깊게 본 김민관 기자

 

 

실험 결과 : 전화 걸기는 실패! 남은 것은 주변인들의 괴로움뿐이었다
※실험 결과는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만화영화 <명탐정 코난>에는 번호판을 누르지 않고, 주인공과 성악가가 음성으로 전화번호를 입력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당시 이 부분은 관객들에게 ‘무리수’라는 혹평을 받았지만, 사실 번호판 주파수에 맞는 소리를 낼 수 있다면 가능한 일이다.
전화기의 12개 번호는 각각의 고안된 주파수를 가진다. 각 번호는 잘못 인식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2개의 주파수를 갖는데, 이렇게 두 주파수를 가진 신호를 ‘DTMF (Du -al Tone Multiple Frequency)’라고 한다. 유선전화는 이 신호를 통해 연결체계가 형성된다. 12개의 번호판에서 가로 행에는 저주파가 세로 열에는 고주파가 할당돼 있다. 예를 들어 ‘1’을 누르면 697Hz의 저주파와 1209Hz의 고주파가 함께 발생하는 것이다. 발생한 두 주파수는 전화국의 전자식 교환기에 신호를 보낸다. 교환기는 주파수 신호를 파악하여 발신자가 누른 번호를 인식해 수신자와 연결해 준다.
이와 같은 원리를 이용한다면 음성으로도 번호를 입력할 수 있다. 이는 DTMF의 주파수가 사람이 낼 수 있는 주파수와 동일한 음역대에 있기 때문이다. 즉 2개의 주파수 소리를 정확히만 낸다면 교환기에 신호가 전달되고, 교환기는 번호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의 한 TV 프로그램에서 두 사람이 정확한 주파수의 음을 발성하여 음성으로 전화를 거는 것을 성공한 사례가 있다. 성악을 전공한 여대생 두 명이 1시간가량 연습을 통해 특정 번호의 주파수 신호를 재현한 것이다. 김형순(전자공학) 교수는 “전화기의 번호판은 특정 주파수의 소리를 내는 도구이기에, 소리를 정확히만 낼 수 있다면 목소리로 신호 송출은 가능하다”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