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우리 학교 사회학과에서 ‘청년문화의 흐름과 현재’라는 주제로 학회를 개최했다. 여러 학생들과 교수들이 참여해 부산 지역의 청년문화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학회는 ‘대안문화행동 재미난복수’ 김건우 대표의 강의로 진행됐다. “기획을 통해 동네 친구들과 하고 싶은 것을 하며, 함께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건우 대표는 문화기획을 하는 자신의 목적을 밝히며 강의를 시작했다.
먼저 그는 자신의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학생들을 볼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현대의 청년들이 자신의 뜻대로 살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김건우 대표는 “요새 청년들은 모두 공부, 취업 등으로 정해진 삶을 살아간다”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보통’의 삶과는 다르더라도 각자가 자신의 취향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며 다양한 색깔로 빛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건우 대표는 청년문화의 개념을 설명하며 강연을 이어나갔다. 그는 청년문화를 ‘젊은 세대가 향유하는 비주류 문화’로 해석했다. 김건우 대표는 “젊은 세대는 새로운 가능성과 가치를 모색하며 움직이는 집단”이라며 “그들과 주류문화에 대항하는 비주류 문화가 만나 청년문화가 생겨났다”고 말했다. 또한 대중문화를 많은 사람들이 향유하고 있지만 일방향적이고 소비적인 문화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건우 대표는 “인디문화, 반문화 등 다양한 문화가 존재하는 청년문화가 대중문화의 대안이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달라진 우리 학교 정문의 풍경을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NC백화점이 들어서기 전, 우리 학교의 정문은 청년문화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공간 중 하나였다. 정문 앞에서는 공연을 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NC백화점이 들어선 이후 학생들이 정문에서 문화를 즐기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김건우 대표는 “정문은 더 이상 청년문화의 공간이 아니다”라며 “지금은 소비자들이 왔다갔다하는 ‘통로’일 뿐, 이러한 ‘통로’에서는 문화가 살아남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강연이 끝나자 학회에 참여한 학생과 교수들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신원철(사회학) 교수는 “대안문화가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김건우 대표는 대중들이 자연스럽게 대안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답했다. 일방향적인 문화만 즐기던 대중들이 갑작스런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다양한 문화를 대중들의 삶속에 천천히 스며들게 해야한다”며 “그들 역시 문화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건우 대표는 학회를 마치며 장전동이라는 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청년문화와 대학문화가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일정한 공간이 필요한데, 장전동이 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또한 청년문화의 발전을 위해 문화의 주체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개개인의 분산적인 노력만으로는 청년문화가 자리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김건우 대표는 “청년문화가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개별적인 노력이 아닌 학생, 문화단체, 교수 등이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가 자주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안문화행동 재미난 복수 김건우 대표가 ‘청년문화의 흐름과 현재’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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