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부산광역시가 발표한 버스노선 개편 계획이 부산 지역 대학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통학생들이 이용하던 버스노선 일부가 사라지거나 단축됐기 때문이다.
부산광역시(이하 부산시)는 ‘시민 편의 위주 버스노선 개편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6개의 직행버스노선이 신설되고 47개의 버스노선이 변경된다. 부산시는 11월 말부터 해당 계획을 실행해 내년 2월까지 노선 조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는 도시철도와 버스, 버스와 버스 간의 중복노선을 감축하고 환승 불편을 해소해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정책이다.
하지만 버스노선 개편에 따라 우리 학교를 지나는 시내버스 노선이 일부 변경되면서, 학생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북구 지역에서 학교로 통학하는 학생들의 불만이 크다. 북구와 우리 학교를 지나는 노선 4개 중 2개가 조정 됐기 때문이다. 부산 시내버스 130번 노선은 경남 김해시 구산동에서 출발해서 북구 덕천동, 만덕터널을 경유해 우리 학교까지 왔지만, 개편 이후 김해에서 부산진구 서면으로 가게 됐다. 또한 사상구 학장동에서 북구 덕천동을 거쳐 우리 학교 정문 정류장으로 오던 148-1번 노선도 동래구 온천장까지 단축 운영된다.
학생들은 통학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무진(경제학 13) 씨는 “북구로 가는 김해 8번 버스는 광역버스라 환승 시 500원을 더 내야 하고, 121번은 배차 간격이 25분이어서 불편하다”고 말했다. 전수호(사회복지학 11) 씨 또한 “버스노선 개편 때 버스를 증차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도리어 노선이 두 개나 줄어서 난감하다”고 전했다.
동아대학교와 신라대학교 학생들 역시 버스노선 개편 계획에 당혹감을 표하고 있다. 동아대학교 통학생들이 이용하던 40번 노선과 신라대학교 통학생들이 이용하던 200번 노선이 단축되기 때문이다. 기장군 청강리에서 출발해 부산역을 거쳐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를 지나던 시내버스 40번은 운행노선이 단축되어 앞으로 부산역까지만 운행한다. 기장군 청강리에서 출발해 덕천역을 거쳐 신라대학교까지 오던 시내버스 200번 역시 덕천역까지만 운행한다. 이에 신라대 노현영(물리치료학 15) 씨는 “직행 노선이 사라져 환승을 해야 하는데 불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각 대학교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학생들의 불만을 부산시에 전달하기 위해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신라대학교 총학 이슬기(공공인재학 11) 집행위원장은 “반대 서명운동을 통해 부산시의 노선 개편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학교 총학은 지난달 27일부터 온라인으로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총학 이승백(법학 07) 집행위원장은 “부산시가 시민들의 의견을 담지 않고 개편을 진행하고 있어, 대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산시는 버스노선 개편 계획을 이미 확정 지어 큰 변경사항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학교의 경우 도시철도 동래역 온천장역 사이의 중복노선이 많아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부산시 대중교통과 버스노선 담당자는 “지난 7월부터 환승요금이 폐지돼 갈아타기가 더 편하게 되었으므로 갈아타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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