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이 채 들기도 전, 문창회관 4층에 ‘On Air’ 조명이 켜졌다. 조명 아래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침 방송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른 시간이지만 피곤한 기색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이들. 그들의 손에 들려있는 원고 뭉치는 벌써 몇 번이나 읽은 듯 낡아있다. 방송 시작 3초 전, 긴장감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마침내 시그널 음악이 흘러나오고 PD의 손짓에 아나운서의 멘트가 시작된다. “효원의 소리, 진리의 소리. 여기는 부산대학교 방송국 PUBS입니다”

  PUBS는 <부대신문>, <효원헤럴드>와 더불어 우리 학교의 3대 언론사다. 매일 오디오 방송과 영상 방송으로 이들을 만나볼 수 있다. 오디오 방송은 ‘아침을 여는 소리’를 비롯해 9개, 영상 방송은 3개로 총 12개의 프로그램이 편성돼 있다. 8명의 방송국원들은 편성제작부, 보도제작부, 방송기술부, 아나운서부로 나뉘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국원들은 아침부터 방송 준비를 위해 분주했다. 방송실의 문을 가장 먼저 연 사람은 엔지니어였다. 오은훈(기계공학 12) 엔지니어는 음향기기와 송출장비에 이상이 없는지 능숙하게 확인했다. 안건일(일반사회교육 15) 아나운서는 대본 연습에 한창이었다. 그의 대본은 이해하기 쉽도록 어디에서 끊어 읽는지 본인만의 표식들로 가득 차있었다.
  정확히 아침 8시 20분 10초, 본격적으로 방송이 시작됐다. PD의 큐사인에 엔지니어는 시그널 음악의 음량을 서서히 올렸다. 그러자 수습국원 중 한 명이 바깥에서도 송출이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달려 나갔다. 그 사이 아나운서가 오늘의 날씨를 알려주는 멘트를 시작했다. 물 흐르듯 방송이 이어지다 아나운서의 작은 실수가 발생하기도 했다. 9시 정각을 알려줘야 하는 순간, 대본을 ‘12시’로 잘못 읽은 것이다. 때문에 잠깐 그의 목소리가 끊기는 상황이 벌어졌다. 다행히 PD의 재빠른 대처로 사태는 수습됐고 40분간의 방송이 끝났다. 
  국원들은 방송이 마무리됐다는 안도감과 작은 실수에 대한 아쉬움이 담긴 한숨을 내뱉었다. 가장 아쉬운 표정을 지었던 PD. 그는 방송의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이날 PD를 맡았던 송소현(예술문화영상학 14) 국장은 방송의 총책임자다. 아침 방송은 늘 생방송으로 진행되기에 실수도 종종 벌어진다. 송소현 국장은 “한 아나운서가 목 상태가 좋지 않아 원고의 한 장 반을 읽지 못하는 상황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재빨리 배경음악의 볼륨을 높여 대처했다며 아찔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매분매초 긴장을 놓을 수 없는 방송국 생활이지만, 보람도 있다고 그들은 말한다. 방송기술부 문현아(노어노문학 14) 부장은 “PUBS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영상이나 그래픽 작업을 평생해 볼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매일 아침 캠퍼스 곳곳에 울려 퍼지는 PUBS의 목소리, 지금도 PUBS 국원들은 다음 방송을 준비하며 효원인에게 다가갈 준비를 하고 있다.
            PUBS의 엔지니어와 PD가 ‘아침을 여는 소리’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안건일 아나운서가 방송 시작 전 대본을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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