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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속 무용학과 졸업반지 관례, 결국 유지된다
  • 주형우 기자
  • 승인 2015.11.01 04:51
  • 호수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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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반지 위해 매년 4~5만원 납부

학생회 “의견 수렴했다”

우리 학교 무용학과에서 재학생을 대상으로 졸업반지 구매 비용을 걷어 논란이 되고 있다. 학과 학생회 측은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졸업반지 구입에 대한 의견 수렴을 재실시 했지만, 과반수의 동의로 해당 관례를 유지하기로 했다.
무용학과 학생회가 매년 졸업반지 비용을 걷어왔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내에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은 무용학과에 재학 중인 A 씨가 지난달 19일, 우리 학교 인터넷 커뮤니티 ‘마이피누’와 페이스북 페이지 ‘부산대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글을 올리면서 촉발됐다. A 씨는 “학과 학생회가 매년 졸업반지 비용 5만원을 걷고 있다”며 “학과 내의 분위기가 강압적이고, 선후배 간의 군기가 심해 불만을 표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반지를 사고 남은 돈을 학생회비로 사용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본지 취재 결과, 실제로 무용학과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1~3학년 학생들이 돈을 모아 졸업생들에게 반지를 선물하는 관례가 이어져 온 것으로 드러났다. 매년 4학년의 졸업반지를 맞추기 위해 1학년과 2학년에게는 5만 원, 3학년에게는 4만 원을 걷어온 것이다.
하지만 무용학과 학생회는 졸업반지 비용 징수가 ‘강압적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올해 초, 무용학과 개강총회에서 졸업반지를 구매하는 관례를 지속할 것인지 충분히 논의했다는 이유였다. 학생회 측은 “당시 투표에서 과반수의 학생이 동의하여 올해 역시 졸업반지를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반대 의견이 있다면 이를 반영하기도 했다”며 “실제로 작년 1학년의 경우, 비용 납부를 부담스러워해 학생회비로 1학년의 납 부 비용을 대체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학생회 측이 반지 구입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던 것은 사실로 드러났다. 작년까지 학생들에게 납부 받은 비용으로 반지를 구입 했지만, 집행 내역을 공개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학생회 측은 반지 구입 후 남은 돈을 학생회비로 사용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학생회 관계자는 “매년 걷는 비용은 일정하지만, 반지를 맞추는 데 필요한 금액은 계속 늘어나 남는 돈이 없다”며 “반지를 사고 남은 돈을 학생회비로 사용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고 전했다.
논란이 일자 무용학과 학생회는 학생들의 의견을 다시 수렴했다. 지난달 26일 전체 학생이 참여하는 긴급회의를 개최한 것이다. 해당 회의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의견을 종이에 적어 익명으로 전달했다. 회의 결과, 학생회는 현행 관례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과반수의 학생이 졸업 반지를 유지하는 것에 찬성했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A 씨는 “해당 회의에서 학생회 측이 ‘졸업반지 구매를 중단하면 학생회비를 사용해 3, 4학년의 졸업반지를 구매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이렇게 되면 앞으로 학과 행사에서 어쩔 수 없이 학생회비를 더 걷게 될 것이라는 말에 학생들이 찬성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학과 측은 앞으로 해당 관례를 둘러싼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학생회 측은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선배들의 졸업선물을 구매하면 많은 돈이 필요한데, 학과 학생회 차원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관습을 악습이라고 말하니 당황스럽다”며 “학생들, 교수님들과 많은 이야기를 해보고, 더 좋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형우 기자  sechkiwkd11@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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