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알리기 위해 10월 25일을 ‘독도의 날’로 제정했다. 그러나 독도의 날이 제정된 지 115년째인 현재까지도 일본은 독도의 영유권을 위협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독도를 수호하기 위해 NGO 단체 ‘독도 아카데미’가 나섰다. 해당 단체는 영토권 분쟁에 대해 국내·외에 바로 알리는 활동을 한다. <부대신문>은 지난 7월 4일부터 2박 3일간 ‘독도 아카데미’에 참가한 대학생들과 함께 독도를 탐방했다.

설렘과 긴장이 함께했던 첫날
후덥지근했던 지난 7월 4일 밤, 서울 광화문 앞에서 독도탐방을 위해 독도 아카데미 단원 84명이 모였다. 예정된 시간이 되자 정동진으로 향하는 버스가 광화문 앞에 도착했다. 독도에 가기 위해서는 정동진과 울릉도를 경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정동진으로 가는 버스 앞에 학생들은 각자 이름표와 생필품을 챙겨 들고 줄을 섰다. 필자가 대열에 들어서자 앞에 선 두 학생의 대화가 들렸다. “독도에 입도할 수 있을까?”, “날씨가 아무리 좋아도 바람이 불면 못 한다고 하던데…”. 설렘과 긴장이 섞인 목소리로 둘의 대화는 한동안 이어졌다. 이후 필자와 단원들은 버스에 몸을 실었다.
 
 지난 7월 5일 정동진에서 독도에 대한 마음가짐을 다진 후 기념촬영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4시간가량을 달려 동도 트지 않은 다음 날 오전 5시경, 정동진에 도착했다. 잠깐의 쉬는 시간이 주어졌지만, 몰려오는 졸음을 떨치고 버스에서 내렸다. 정동진의 해안선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붉은 해가 떠올랐다. 나머지 단원들도 하나둘씩 내려 동해의 일출을 구경했다. 다 함께 떠오르는 해를 보는 자리에서 ‘독도수호 해맞이 행사’가 진행됐다. 독도에 입도하기 전, 마음가짐을 한번 다져보자는 취지였다. 독도 아카데미 고창근 교장은 “독도를 다른 나라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젊은 대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배를 타고 울릉도에 도착했고, 다음날 독도에 가기 위해 일찍 잠들었다.
 
독도에서 마음껏 휘날린 태극기
독도 탐방 일정의 3일째 되는 날, 독도로 향하는 배를 타기 위해 모두 여객선 터미널에 모였다. 단원들의 가방에는 저마다 준비해온 피켓들이 꽂혀 있었다. 피켓에는 ‘Welcome 독도’, ‘한국의 고유영토, 독도’ 등이 적혀 있었다. 묵호항에서 독도까지는 한 시간 반밖에 걸리지 않았다. 여객선이 독도 근처에 다다르자 단원들은 모두 창밖으로 시선을 빼앗겼다. 독도의 서도와 동도가 눈에 들어온 것이다. 창문 앞에서 사진을 찍던 한 아주머니도 독도의 풍경에 눈을 떼지 못하며 “진작 와보고 싶었는데 이제야 보게 되다니. 독도가 저렇게 크고 아름다웠구나…”라며 감격했다.

오후 2시 50분, 독도에 닿길 원했던 단원들의 간절한 소망은 현실이 됐다. 날씨가 맑고 파도가 잔잔해 무사히 독도에 입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독도에서 발을 붙일 수 있는 시간은 단 20분. 기쁨과 동시에 조급한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첫발을 내딛자마자 우리의 조급한 마음을 독도의 바다내음이 어루만져 주었다. 가파른 기암절벽에서 느껴지는 독도의 위엄은 형용할 수 없을 정도였다. 처음 몇 분간은 눈 앞에 펼쳐진 독도의 자태에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것도 잊었다.

독도 아카데미 단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독도 탐방을 기념하며 사진을 남겼다. 태극기를 휘날리며 독도를 배경으로 찍는 단원, 준비해 온 피켓을 들고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찍는 단원 등 제각각으로 기억을 남겼다.

독도 아카데미 단원들이 독도 교육의 중요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지난 7월 6일 찾은 독도 앞에서 한 학생이 직접 제작한 플래카드를 들어 보이고 있다
독도경비대, ‘당신들이 있어 든든합니다’
독도를 24시간 내내 지키고 있는 독도경비대. 그들은 독도에서 펄럭이는 태극기와 함께 당당하게 거수경례로 단원들을 맞이했다. 깊은 바다처럼 짙은 색의 제복을 갖춰 입은 경비대원들의 위용은 대단했다. 24시간 내내 일본 순시선과 같은 외부 침입에 대비해 경계하는 그들. 그들을 격려하기 위해 독도 아카데미 단원들은 간식거리를 준비해갔다. 간식 앞에서는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20대 학생이었다. 경비대원들은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단원들은 경비대원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서 격려의 말을 보탰다.  
 
모두가 떠났지만 섬은 늘 그 자리에
짧았던 20분이 지나고, 다시 울릉도로 향하는 배에 올랐다. 모두가 돌아간 자리, 독도는 외로워 보이지 않았다. 배에 있는 단원들은 더 이상 독도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바라봤기 때문이다. 단원들은 울릉도를 경유해 서울에 도착한 뒤에도 한동안 독도가 생각났다. 독도에서 결의문 낭독과 기념 촬영을 하고 독도경비대를 만났던 기억은 잊지 못할 것이다. 단원으로 참가했던 고려대 이경주(경영학 13) 씨는 “처음 독도를 방문했을 때 뭉클함을 느꼈다”며 “방문 이후 독도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독도 경비대원들이 독도를 떠나는 학생들에게 손을 흔들며 배웅했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