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 있는 섬들 중 가장 큰 섬인 빅 아일랜드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Hilo 캠퍼스는 5000여명의 학생이 다니는 작은 학교입니다. 작은 학교인 만큼 학생들이 정말 친절해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학교에 있는 기숙사에서 생활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취사장이 없어서 미리 기숙사 식당에서 정해진 meal plan을 정해야 했습니다. 그 플랜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저는 가장 싼 것을 구입했습니다. 힐로 주변에 있는 마트에서 대부분의 한국재료를 구할 수 있어서 고추장이나 참치 등으로 끼니를 해결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하와이는 섬이라서 그런지 물가가 본토보다 1달러 정도 비싼 편이었습니다. 학교 안의 유일한 구내식당도 가격이 비싸서 식비를 어느 정도 사용하느냐에 따라 한 달 생활비가 달라질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다른 교환학생들도 식비에 대해 많은 걱정을 했습니다. 물건을 사러 가는 것도 버스를 이용하지만 간단히 물건을 사러 갈 때에는 자전거를 이용해서 약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의 시내나 마켓으로 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힐로 주변에는 부대시설이 많이 없어서 처음 왔을 때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기숙사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의 편의점이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학교 식당에서 저녁시간에 야식을 만들어 팔고 있었습니다. 또한 학교 주변에 버스가 1시간 간격으로 움직이는데, 이 버스는 시내나 Walmart라는 큰 마켓으로 가는 2방향이 있습니다. 정해진 시간대로 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 처음 도착했을 때는 정말 답답했습니다. 역시 따뜻한 곳에 사는 사람들이 소위 ‘태평하게, 늘어지게 산다는 말이 이런 것이구나’라고 느꼈습니다.

  ‘대학생활의 꽃’이라 불리는 동아리 활동도 활발했습니다. 저는 동아리에 가입하진 않았지만, 주말 마다 학생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trip에 참여하면 빅 아일랜드의 주요한 관광지는 모두 돌아볼 수 있습니다. 또, 스쿠버다이빙 자격증 취득 수업을 통해 하와이의 맑은 바다 속을 헤엄치면서 많은 바다 생물들을 보고 즐길 수도 있었습니다. 매번 바다거북이나 다양한 색을 가진 물고기들을 보면서 즐거움을 만끽했습니다.

  이곳은 태평양 한가운데 위치한 섬이라서 그런지 외국뿐 아니라 미국 본토에서 national exchange student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인종차별은 본토만큼 찾아보기 힘들며 현지인들의 문화와 정서는 아시아와 많이 닮아 있어 오히려 본토에서 온 자국민들이 더욱 문화적 충격을 느끼기도 하는 곳 이었습니다. 6개월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그 시간동안 많은 것을 하고 느끼기에도 바쁜 나날들이었습니다. 교환학생 생활은 이런 특별한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한국에서의 정신없이 바쁜 삶에서 벗어나 하와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파라다이스 같은 곳에서 한가로운 학교생활을 하면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 여유로운 생활을 했던 것이 인생에 다시 오지 않을 기회를 맞았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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