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해봤는데│ - 유럽배낭여행기

  나의 조국 대한민국. 나에게는 너무나도 친숙하고 익숙한 나라지만 해외에서는 얼마만큼의 인지도가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은 궁금해봤을 우리나라의 인지도, 그리고 이것은 유럽여행을 떠나기 전 나에게도 궁금증이었다. 외국인들은 동양인들을 보면 중국인 아니면 일본인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얼핏 들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다른 나라의 언어로 말을 걸어왔을 때 어떻게 대답해야할지도 걱정이었지만 어쩌면 조국으로써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을 사람들이 몰라 줬을 때의 섭섭함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가 더욱 고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15일간의 유럽여행을 통해 앞선 걱정들은 다 부질없는 것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현지사람들이 우리들을 보고 인사를 할 때 일본어와 중국어로 물어오는 경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로 먼저 말을 걸어오는 경우가 오히려 더 많았다. 영국 대영박물관에 당당하게 자리 잡고 있는 한국관, 한국어책자 그리고 피카딜리 서커스 중심에 커다랗게 서있는 삼성간판. 독일의 괴테하우스에 들렸을 때에는 일행들끼리 한국어로 말하는 것을 보고 통역가이드도 아닌 현지 관리직원 분께서 먼저 우리에게 다가오셔서 즉흥적으로 “여기 괴테 할머니 방”, “괴테 부자”, “이건 괴테 난로”와 같이 한국어로 설명을 해주시기도 했다. 그리고 어느 나라에서나 한국인들을 꼭 볼 수 있었는데, 프랑스 파리에 있는 세느강 유람선에 승선했을 때는 몇 명을 제외한 모든 관광객들이 한국인들이었고, 스위스 루체른에 있는 유명한 퐁듀 음식점인 퐁듀 하우스 2층에는 한 테이블을 제외한 테이블 모두가 한국인 들이었다.


  또, 나의 한 경험담으로 스위스 루체른에 있는 카펠교에서 친구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세계 일주를 하고 계신 한 뉴질랜드 출신의 남성분을 만났다. 그는 몇 일전 한국에 있는 부산을 갔다 왔으며 거기서 우연히 만난 서울사람들과 함께 자갈치시장에서 회를 먹었다고 자랑을 하였으며 덧붙여 한국에서 겪은 아름다운 풍경과 경험은 잊지 못할 정도로 좋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통해서 내가 바라는 것은 내가 유럽여행을 갔다 왔다는 것을 알리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의 경험들을 통해 한국이라는 조국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는 것이다. 한때는 이름 모를 아시아의 작은 나라에 불과했었지만 오늘날 유럽에선 한국브랜드의 간판들이 중심가에 떡하니 서 있고 한국음식들이 인기가 있으며 동양계 사람들에게 한국어로 인사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그리고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만일 타지에서 생활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떠나기를 주저하고 있다면 얼른 출발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아마 “반갑습니다”라는 인사소리가 들리면서 익숙한 조국의 모습들이 유럽에서 당신들을 맞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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