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탐사선 뉴호라이즌스 호가 9년 만에 명왕성에 도착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사상 최초로 명왕성 탐사에 성공했다는 소식은 많은 천문학자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태양계 행성으로서의 지위를 박탈당한 지도 9년, 다시 명왕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나는 1906년 2월에 미국 일리노이주 스트리터에서 태어났어. 농장에서 삼촌의 3인치 망원경으로 우주를 관찰하는 것이 내 어린 시절의 낙이었지. 대학에 가서 공부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우리 가족의 농장이 폭풍에 큰 피해를 입으면서 포기해야 했어.
대신 난 1926년에 렌즈와 반사경들을 이용해 내 손으로 직접 반사망원경을 만들었어. 계속해서 별을 관찰하고 싶었거든. 그러다 보니 우주를 관찰하는 일에 대해 전문 천문학자들의 조언을 얻고 싶어졌어. 그래서 목성과 화성의 모습을 스케치해 애리조나 주의 로웰 천문대로 보냈지. 때마침 로웰 천문대에서는 9번째 행성을 찾기 위한 조직적인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었고, 나의 스케치를 보고 내가 우주를 관찰하는 것에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줬어. 덕분에 나는 그곳에서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지. 행운이 따라준 덕분에 로웰 천문대에서 9번째 행성을 찾는 일에 동참할 수 있게 된 거야.
1929년 1월 15일, 기차를 타고 28시간을 달린 끝에 로웰 천문대에 도착했어. 내 생에 가장 긴 여행이었지. 1,000마일의 거리를 달려갔지만, 아직 20대 초반의 신입인 나에게 주어진 일은 그저 매일 밤 같은 밤하늘의 사진을 찍고 비교하는 것이었지. 밤하늘을 수놓은 수많은 별 중에 위치를 바꾸는 단 하나의 별을 찾는 것이 목표였어. 바로 그 움직이는 별이 9번째 행성이라는 믿음으로 말이야. 나는 1930년 2월 18일까지 무려 10개월 동안 그 작업을 계속했어.
   
(일러스트=김보나)
마침내 1930년 2월 18일, 평소처럼 사진들을 관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뭔가가 눈에 들어왔어. 수백만 개의 자그마한 별들 사이에서 약간 움직인 것 같은 별을 발견한 거야. 그 순간 마치 그 별이 나에게 윙크를 하는 것처럼 보였지. 난 신중하게 다시 같은 하늘을 찍은 두 장의 사진을 비교해 봤어. 혹시나 내가 착각한 것일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까. 무려 45분 동안 사진을 들여다본 끝에, 난 내가 착각한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어. 내가 발견한 것은 9번째 행성, 행성X가 맞았거든. 그래, 그 행성이 바로 너희가 아는 명왕성(Pluto)이야.

※ 이 글은 명왕성을 최초로 발견한 클라이드 톰보의 시점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형식으로 쓰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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