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 수업을 듣기 위해 강의실 건물로 들어서면, 입구 한 편에 산더미 같이 쌓여있는 어떤 것이 있다. 많은 학생이 그저 보기만 하고 그냥 지나치는 이것을 나는 매주 챙겨간다. 학교의 소식을 알려주며 나에게 금요일마다 십자말풀이에 응모하는 소소한 재미를 주는 소중한 이것은 바로 학교 신문이다. 가끔 이 학교 신문을 읽고 있으면 이런 말을 듣곤 한다. “어, 그거 읽는 사람도 있구나?”.  이런 말을 들을 때면, 학교 신문 애독자인 나로서는 참 마음이 아픈 일이다.
이 일을 계기로 나는 학교 신문에 관심을 갖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와 같은 전자 매체의 발달로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어서, 더 이상 신문이라는 매체가 가진 흥미가 떨어진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생각엔 매체의 흥미가 떨어졌기보다는 학생들이 신문뿐만이 아니라 학교 자체에 관심을 별로 가지지 않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학교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은, 아마 많은 학생이 과제, 발표준비, 시험공부, 자격증 준비 등으로 바쁘다는 게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어떤 의미로, 학교의 주인이라 할 수 있는 학생이 바쁘다는 핑계로 학교에 대해 무관심한 것은 잘못된 일이다. 주인으로서의 최소한의 역할인 관심조차 가지지 않는다면 주인이라 할 수 없다. 그럼 “주인의 역할을 어떻게 하면 되는가?”라는 질문에 나는 최소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인 학교 신문을 읽으라고 답해주고 싶다. 
학교의 주인으로서 학교에 무슨 일이 있는지, 어떤 문제가 있는지, 어떤 행사를 준비하는지 등의 정보를 별 어려움 없이 가장 손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이 학교 신문을 읽는 것이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데는, 학교 신문을 통해 내가 원하는 정보를 손쉽게 얻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학기, 문창회관 학생식당이 폐쇄됐다가 재단장 후 다시 열었다. 강의를 듣기 위해 문창회관 옆을 지날 때면, 언제 다시 열지가 궁금했었는데, 우연히 신문에서 문창회관 학생식당이 왜 폐쇄됐고 언제 다시 여는지 그리고 다른 학생 식당과는 달리 카드 결제도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적혀 있는 기사를 보았다. 나는 현금을 즐겨 사용하는 편이 아니라 매번 학생식당을 이용하기 위해 현금을 준비하는 게 번거로웠는데, 카드결제가 가능하다는 걸 기사를 통해 알게 된 후 문창회관 학생식당을 자주 이용했다. 만약 학교 신문을 읽지 않았다면,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식당을 이용하기 위해 교문 밖까지 나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지불해야 했을 것이다.
학교의 다양한 일들과 문제점, 그리고 소소한 읽을거리와 재미가 들어있는 16면으로 이루어진 학교 신문. 바쁘다는 이유로 소홀히 하지 말고 최소한의 학교의 주인 역할을 위해, 매주 월요일 강의실 건물 입구 한쪽에 있는 애처롭게 독자를 찾고 있는 학교 신문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약간의 시간을 내어 읽어보았으면 한다. 비용이 드는 것도 아니고 읽어서 손해 보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윤태훈(일어일문학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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