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고 한적했던 밀양 캠퍼스 나노생명과학도서관이 모처럼 사람들로 북적였다. ‘도서관에서 옛 밀양강을 거닐다’라는 이름으로 열린 ‘사진으로 돌아보는 밀양 근대 100년’ 사진전시회를 보러 온 사람들 때문이었다. 지난 14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진행되는 사진전시회에서는 밀양의 옛 사진 50여 점을 만나 볼 수 있다.

  지난 15일 찾은 밀양캠퍼스(이하 밀양캠)의 나노생명과학도서관. 3층 자료실에 들어서자 나란히 늘어선 흑백사진들이 이목을 끌었다. 책을 빌리기 위해, 자료를 검색하기 위해 도서관을 찾았던 사람들도 흥미를 느낀 듯 사진을 구경하러 왔다. “그건 영남루의 옛날 모습이에요. 사진 아래쪽에 초가집 보이시죠?” 나노생명과학도서관 백수연 사서가 사진을 구경하는 사람들에게 다가서 설명을 시작했다. 관람객들은 백수연 사서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며 밀양의 옛 모습들과 마주했다.
  나노생명과학도서관 측은 학생들이 밀양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사진전시회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전시회 이외에도 지난 17일에는 ‘밀양과 영남루’를 주제로 특강이 열렸으며, 오는 22일에는 밀양캠 동아리들의 재능기부로 꾸려지는 음악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기획담당자인 백수연 사서는 “밀양캠 재적생 중에 밀양 출신 학생은 13명 뿐”이라며 “학생들에게 자신들의 학교가 있는 밀양에 대해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서 행사를 주최했다”고 전했다.
  전시된 50여 점의 사진들은 푸른밀양21추진협의회가 주최한 ‘장롱 속 밀양강 추억 찾기 사진 응모전’에서 입상한 작품 중에 선별된 것들이다. 그렇기에 밀양강을 테마로 한 사진들이 많다. 사진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은 이를 흥미롭게 즐기는 모습이었다. 이예지(동물생명자원과학 13) 씨는 “자주 밀양 시내로 나가는데, 시내의 옛날 모습을 보니 신기하다”고 말했다. 손성준(점필재연구소) 연구교수 역시 “전근대와 근대가 공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흥미롭다”며 “시대는 달라도 사람들의 모습은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전했다. 우리가 모르는 밀양의 옛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회를 호평하기도 했다. 박진아(동물생명자원과학 13) “잘 몰랐던 밀양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니 새롭다”며 “덕분에 밀양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사진전시회를 주최한 나노생명과학도서관은 사람들의 긍정적인 반응에 만족하며, 앞으로 이런 행사를 계속해나갈 의지를 엿보였다. 나노생명과학도서관 권혁숭(IT응용공학) 관장은 “여러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주어서 기쁘다”며 “이 전시회가 밀양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촉매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수연 사서는 “이제는 도서관이 문화를 선도해야 한다”며 “이것을 밀양캠 도서관만의 문화로 삼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5일, 밀양캠퍼스 나노생명과학도서관을 찾을 관람객들이 ‘사진으로 돌아보는 밀양 근대 100년’ 전시회를 감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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