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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금사동] 금사동 슬럼화, 부산시는 강 건너 불구경?
  • 신지인 기자
  • 승인 2015.09.20 05:37
  • 호수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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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재생 필요한 금사동

과거 부산광역시 최대의 공업지역으로 번창했던 금사동. 그러나 점점 공단이 쇠락하면서 금사동 역시 무관심 속에서 슬럼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사공단의 쇠퇴로 위기 맞은 금사동

부산광역시(이하 부산시) 금정구 금사동은 1970~80년대 중소산업의 부흥과 더불어 대규모 공업 단지가 위치한 곳이었다. 그러나 섬유·의복 등 노동집약산업이 주를 이루던 금사공단은 80년대 말부터 산업경향이 고도산업으로 바뀌면서 쇠퇴했다. 현재까지도 금사공단은 고무, 금속 등의 노동집약산업을 유지하고 있어 발전이 어렵고, 주변 지대가 비싸 공단의 확대도 힘든 상황이다. 결국은 공단의 쇠퇴와 함께 금사동 역시 낙후되고 있다.
공단의 쇠퇴로 인구공동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2002년부터 금사동의 인구는 연간 최소 300명 씩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 문제도 심각하다. 청·장년층 인구가 급감함에 따라 금사동 지역의 인구 고령화가 높아지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65세 인구가 전체 인구의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로 정의하는데, 금사동의 고령화 비율은 12%(2013년 기준)를 웃돌았다.

금사동은 ‘슬럼화’ 진행 중

실질적 소득 계층인 청·장년층들이 이 지역을 벗어나면서 저소득 계층의 비율도 높아졌다. 현재 금정구의 평균 ‘국민기초생활 보장 수급자’ 수는 492명이지만, 금사동은 733명에 육박했다. 또한 ‘저소득 및 한부모 가족 세대’의 비율도 금정구 평균보다 높았다. 금정구의 평균은 1.27%였지만 금사동은 1.53%로 나타났다.
금사동 주민들의 생활 여건은 매우 열악했다. 공단 주변에서 내뿜는 환경 오염 물질 때문이었다. 금정구청이 발표한 <2015년도 환경오염물질 배출사업장 현황>에 따르면 금정구 전체에 분포한 199곳의 환경 오염 물질 배출사업장 중 63.8%(127곳)가 금사동에 분포하고 있었다. 이중 대기 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사업장은 총 74곳, 소음이 발생하는 사업장은 66곳, 폐수 배출사업장은 47곳으로 집계됐다.
늘어나는 저소득층과 열악한 생활 여건 때문에 슬럼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특히 치안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7월 이곳에서 시신이 유기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전문가는 낙후된 지역의 경관이 우범화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발전연구원 박상필 연구원은 “깨진 유리창 이론에 따라 도시 경관이 범죄를 유발하는 개연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도시 재생사업, 계획만 3년째?

부산시가 금사동의 도시공동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사그린매트릭스’ 프로젝트를 추진한 지 3년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진척이 없다. 당초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내용은 △도시고속도로 고가도로 하부 공간 개선 △금사공단 초입부의 관문 경관 설비 등이었다. 해당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부산시는 2011년 지식경제부로부터 2억5천만 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하지만 사업 시행이 발표된 지 3년이 지난 현재, 구체적인 계획은커녕 부산시청에는 사업 담당 부서마저 없는 상황이다. 본지 취재결과, 관련 부서인 부산시청 △도시재생과 △도시정비과 △도시경관과 모두 해당 프로젝트의 시행 여부조차 알지 못했다. 부산시청 도시경관과 최현복 직원은 “그 업무가 어디에서 추진되는지 알 수 없다”며 “현재 추진 중인 업무에는 그 프로젝트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금정구의회 조준영 구의원은 “부산시가 금사그린매트릭스 프로젝트를 시행하기 위해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며 “구체적인 시행안도 없고 시행 결과도 전무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앓고있는 금사동,
외면하는 부산시

금사동이 최근 국가주도 도시재생촉진사업인 ‘뉴타운 지구’에서 벗어나면서 지역 쇠퇴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2007년 금정구 금사동과 서동 인근이 뉴타운 사업 대상지로 지정됐지만, 8년 뒤인 지난 3월 금사동 일부 지역이 사업 대상에서 해제됐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부산시는 금사동 지역을 재생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선도지역’ 공모에 응모했지만 선정될 가능성은 희박한 상태다. 시 자체에서 금사동 지역을 ‘장기 검토 대상사업’으로 분류해 공모 사업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부산시가 개최한 선도지역 공모사업 관련 공청회에서 금사동 재생사업을 ‘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항’이라고 밝힌 것이다. 이에 조준영 구의원은 “부산시가 재생사업을 위해 노력해도 모자라다”며 “장기검토를 하겠다는 것은 공모에 선정되기 바라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우선 금사공단부터 활성화해야”

금사동 지역의 슬럼화 문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그중 하나는 금사동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금사공단 재생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상문(경영학) 교수와 최종열(경영학) 교수는 <금사공업지역 활성화 방안 연구>를 통해 ‘벤처산업과의 연계’ 방안을 제시했다. 영세 업체들이 많은 금사공단은 상대적으로 기술적 한계를 가지기 때문에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벤처산업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금사공단에 ‘아파트형 공장’을 설립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부산발전연구원 이광국 부연구위원은 <사상, 금사 공업지역 발전과제>를 통해 ‘금사동 일원은 지가가 비싸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아파트형 공장을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의 이전으로 현재 사용되지 않는 토지를 매입해, 아파트형 공장을 건립하고 첨단업종을 유입하자는 것이다. 또한 이광국 연구위원은 ‘이러한 입지환경을 조성하면 유사 산업의 집적도를 올려 산업 효율성까지 제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금정구 금사동의 일원. 이곳은 부산시 내에서 비교적 생활기반시설이 열악하다

 

신지인 기자  amigo@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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