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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녹조라떼’, 부산의 수돗물은 안전할까?
  • 김지영 기자
  • 승인 2015.09.20 05:30
  • 호수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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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 찾아간 부산광역시 사하구 하단동의 낙동강 하굿둑에는 초록색 물이 흐르고 있었다. 녹조가 강물을 뒤덮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바라본 시민의 심정 역시 좋지 않았다. 장부봉(사하구, 53) 씨는 “낙동강은 부산광역시민의 식수원인데 안타깝다”며 “아름다운 낙동강 환경 사진을 찍으러 왔는데, 사진에 담아도 보기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사하구 하단동 일슬독 생태공원에서 바라본 낙동강 하굿둑에는 녹조가 가득했다

  녹조 현상은 연례행사처럼 매년 있었지만, 올해 8월은 특히 심했다. 지난 8월의 평균 녹조 개체 수가 12만4천이 넘은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이는 2013년의 10배, 작년의 5배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녹조 현상이 악화됨에 따라 어업 종사자들도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어촌사랑협회 찬시섭 사무국장은 “녹조 때문에 물고기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 어획량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낙동강 유역에 독성물질 검출

  낙동강 유역에 녹조 현상이 나타나면서 녹조류가 방출하는 독성물질 검출 횟수가 늘어났다. 환경부가 정의당 심상정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낙동강 취수장 원수에서 독성물질 ‘마이크로시스틴’이 50번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2013년에 한 번 검출된 것과 비교하면 마이크로시스틴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마이크로시스틴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마시는 물에 1L당 100만분의 1g을 넘어 있기만 해도 간에 치명적인 위해를 입힐 수 있다’고 설명할 정도로 맹독성 물질이다. 실제로 낙동강에서 매년 물고기 떼죽음을 당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대 김정욱(환경대학원) 교수는 “마이크로시스틴은 미량으로도 위험하니, 낙동강은 상수원수로 부적합한 수준의 남조류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경부 산하 낙동강물환경연구소는 지난 8월 조류 현황 보고에서 ‘마이크로시스티스는 검출됐지만 마이크로시스틴은 없다’고 표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마이크로시스티스’라는 종이 마이크로시스틴 독성 물질을 방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보고는 남조류 중 대부분이 마이크로시스티스임을 표기해둔 상태였다. 낙동강물환경연구소 이인정 씨는 “수질검사는 물에 녹아있는 독성을 기준으로 했을 때 불검출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수질검사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정욱 교수는 “남조류가 죽을 때 독성물질이 생기기 때문에, 독성물질은 낙동강 바닥에 가라앉아 있을 것”이라며 “단순히 물에 녹아있는 독성을 기준으로 하면 소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부산시 수돗물에서 발암물질이?

   
 <부산 수돗물 8월 평균 유해물질 농도>

  부산광역시(이하 부산시) 수돗물의 수질 또한 비상이 걸렸다. 지난 8월 부산상수도사업본부가 수질을 검사한 결과, 8월 평균 부산의 수돗물에 포함된 총트리할로메탄, 브로모디클로로메탄 등 5개의 소독부산물 검출량이 최근 10년간 가장 높게 나온 것이다. 소독부산물은 정수처리 과정에서 생기는 화합물이다. 평년 8월에 20~40㎍/L 수준이던 총트리할로메탄의 수치가 올해 75㎍/L로 급격히 증가했다. 부산가톨릭대 김좌관(환경공학) 교수는 “녹조가 많아져 낙동강 물에 존재하는 유기물 수도 늘어났다”며 “유기물과 소독물질이 결합하여 소독부산물 농도가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검출된 소독부산물의 양이 우리나라 식수 안전 기준치에는 못 미치지만, 총트리할로메탄 등 5개의 물질이 발암물질이라는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계명대 이태관(환경공학) 교수는 “기준치에 못 미치더라도 지금의 수치는 높은 것이 확실하며, 끓여 마시지 않을 경우 간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독일과 스웨덴 등 국가는 총트리할로메탄의 안전 기준치를 50㎍/L 이하로 낮게 책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녹조를 없애는 방법, 수문을 열어라

  부산시 측은 적은 강수량 때문에 녹조 현상이 특히 심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상수도사업본부 수질관리팀 임수환 직원은 “작년보다 강수량이 적었고, 일조량도 많아져 녹조가 늘어나기에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는 문제의 가장 큰 원인으로 낙동강 보를 꼽았다. 보는 수로에 있는 둑을 쌓아 만든 저수시설이며,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낙동강 곳곳에 16개의 보가 설치됐다. 김정욱 교수는 “수질개선을 위해 만든 보가 오히려 낙동강을 흐르지 않게 만들어 녹조 현상에 보탬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수문을 열어두지 않고 있어 유속이 느려져 녹조가 자라는 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이에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6월 17일부터 지난 1일까지 4개의 수문을 일시적으로 열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과 전문가들은 이 조치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마창진 환경운동연합’ 임희자 실장은 “일시적으로 16개 중 4개의 수문만을 여는 것은 낙동강 유속을 크게 증가시키지 않는다”며 “보가 없었던 때처럼 지속적으로 수문을 전부 열어 낙동강이 흐르게 해둬야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정욱 교수 또한 “보에 갇힌 물은 정작 물이 필요한 가뭄 지역이나 낙후지역과 거리가 멀어 활용될 수 없는 물이니, 수문을 열어 차라리 흐르게 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longwill@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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