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삼성그룹은 금년도 하반기 공채에서 기존의 4단계 전형방식에서 ‘창의성 면접’을 추가하여 5단계 전형방식으로 변경하였다고 발표하였다. 창의성 면접은 지원자와 면접위원의 토론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또한 원서접수를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할 수 있는 학점 제한도 폐지하겠다고 한다. 이공계 분야 업종에서는 전공 특성상 성적이 중요하겠지만, 인문ㆍ사회계의 지원자가 많은 영업이나 경영 직종 분야에서는 단순히 공인 어학증, 자격증, 수상 경력, 어학연수, 인턴, 봉사활동 등의 단순한 스펙보다는 기업에 주어진 문제적 상황에서 원인을 찾고 적절한 대안을 찾아 해결하는 창의적 능력이 요구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삼성그룹의 기존의 직무적성검사 시험도 언어논리와 수리논리, 상식 등 논리적 사고능력을 측정하는 데 맞추어져 있었던바, 이번의 하반기 채용방식은 논리력뿐만 아니라 창의성도 더욱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 다른 기업들의 채용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며 향후 대학의 교육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학생들도 이런 변화에 발맞추어 앞으로 자신의 학업을 설계할 때 창의성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사람들과 만나기를 좋아하고 마케팅 분야에 관심이 많다면 토론이나 발표 중심의 수업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물론 마케팅이 말만 잘한다고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향후 우리의 미래사회는 논리적 사고라는 진리탐구 능력뿐만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고 아름다움을 아는 미적 감성, 그리고 정직하게 말하고 옳게 행동하는 윤리적 능력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가 되어갈 것이 분명하다. 칸트의 철학처럼 우리 모두의 건강한 이성은 그 모든 것들이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데 필수적인 요건들이라는 것을 잘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의 전공과목이나 실무능력을 키우는 실용과목뿐만 아니라 교양을 쌓을 수 있는 다양한 인문사회 과목들을 함께 이수할 필요가 있다. 이 과목들은 인간에 대해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사회에 대해서도 전체적으로 개관하려 하므로 문제 해결을 위한 창의적 대안을 찾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또한 학생들은 우리 대학의 여러 기관에서 제공하고 있는 다양한 제2의 교육 프로그램들을 활용해도 좋을 것이다. 교수학습지원센터, 미래인재개발원, 언어교육원, 공학인증센터, 현장실습지원센터, 학생처, 창업교육센터, 창업보육지원센터 등 수많은 기관이 일 년 내내 교육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있다. 학생 해외파견, 외국대학과의 공동교육, 저명학자 초청강의, 다양한 외국어 회화능력 프로그램 등, 이 모든 것들은 우리 대학 학생들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우리 학교 학생들은 그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데 소극적인 편이다.
드넓은 세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독수리처럼 높이 날자, 그리고 멀리 날자. 젊을 때 많은 것을 보고 배워 세계의 주인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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