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10·16기념관은 관객들의 감탄과 박수 소리로 떠나갈 듯했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는 학생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동아리 ‘콘브리오’가 전공자 못지않은 실력으로 관객들의 환호를 자아낸 것이다.
이날 우리 학교 비전공자 오케스트라 동아리 ‘콘브리오’의 제5회 정기 연주회가 열렸다. 공연을 보기 위해 찾은 관객들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연주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렸다.
관객석의 조명이 꺼지고 5분가량의 동아리 소개 영상이 상영됐다. 콘브리오의 회원들은 영상을 통해 ‘기운차고 활발하게’라는 동아리 이름의 뜻을 소개했다. “음악을 전공한 적이 없기 때문에 어색하기도 하지만, 풋풋함으로 봐 달라”는 콘브리오 김범진(사학 14) 회장의 당부가 이어지기도 했다.
공연의 첫 곡은 <Farandole>이었다. 비전공자들이었지만 비올라, 첼로 등 현악기부터 플롯, 클라리넷 등의 관악기, 작은북 등 타악기까지 소화해냈다. 5분간의 연주가 이어진 뒤 관객들은 이들의 공연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우레와 같은 박수로 화답했다.
그 후 1부에서는 영화 <해리포터>의 삽입곡으로 알려진 <Potter Waltz>를 비롯해 4곡이 이어졌다. 그런데 1부 공연을 마무리하는 도중, 돌발 상황이 벌어졌다. 연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단원들이 하나둘씩 무대 밖으로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두 명의 단원들이 서로 손을 잡고 나가기도 했고, 한 단원은 주머니에 있던 빵조각을 꺼내 물며 나가기도 했다. 결국, 모든 단원들이 사라진 뒤 1부 공연이 끝났다. 이같이 이색적인 마무리는 무대를 재치있게 꾸미고 싶었던 콘브리오의 작은 이벤트였다. 처음에는 의아해하던 관객들도 이내 박장대소했다. 이우원(해양학 15) 씨는 “새로운 형식의 마무리가 정말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그 뒤로 3부까지 총 10곡의 연주가 이어졌다. 마지막 곡인 베토벤의 7번 교향곡이 끝나자 객석에서는 ‘앵콜’을 외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이에 지휘자 김성복 씨는 “사실 준비해 온 곡이 2곡 있다”며 뒤이어 앵콜 연주를 시작했다.
앵콜 연주까지 마친 뒤 공연장은 아쉬움이 가득 담긴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 이날 참석한 정선주(경제학 12) 씨는 “친구가 바이올린을 연주한다고 해서 오게 됐다”며 “연주한 사람들 중 한 명도 전공자가 없다니 놀랍다”고 말했다. 콘브리오에 가입하려는 학생도 있었다. 이혜령(생명과학 15) 씨는 “앞서 동아리에 가입하고 싶었는데 이번 연주회를 보고 더욱 확신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연주회를 마친 콘브리오 강지훈(화공생명·환경공학 11) 부회장은 “5개월 간의 연습 기간 동안 모든 열정을 다 쏟아 부었다”며 “열심히 준비한 연주회에 찾아와준 관객들에게 매우 감사하다”고 전했다.

 

지난 9일 1016기념관, 오케스트라 동아리 ‘콘브리오’가 선본인 연주에 관객들이 박수갈채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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