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 기획 시리즈] ② 대만 속 한국 독립운동

 

 

  많은 사람들이 해외에서 일어난 대한 독립 활동을 떠올릴 때, 연해주, 만주 지역 등을 생각한다. 하지만 독립운동과 아무 연고가 없을 것 같은 나라, 대만에서도 독립운동을 한 위인이 있다. 바로 조명하 의사와 신채호 선생이다.
조명하 의사는 대만 타이중에서 독 묻힌 단검으로 일왕의 장인을 찔렀다. 이 사건은 일제뿐 아니라 대만에도 커다란 타격을 주었다. 당시 타이중은 일제에 의해 새롭게 정비된 도시였기 때문이다.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김주용 연구원이 발표한 한 논문에서도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논문 <식민지 대만과 조명하의 의열투쟁>에 따르면 ‘당시 대만인이 아닌 같은 식민지인 조선인에 의해 의거가 일어났다는 것은 대만총독부를 비롯한 일제 당국을 더욱 당혹스럽게 만들었다’고 한다. 당시 일제가 대만을 안정적으로 통치하던 시기였기에 그 충격은 더욱 컸다.
무정부주의 독립운동가로 유명한 신채호 선생은 독립운동에 필요한 자금을 위체(일종의 위조 수표)를 통해 확보하고자 했다. 대만에서 위체를 현금으로 바꿔 현금을 마련하는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신채호 선생은 환전하던 중 현장에서 체포되고야 만다. 1928년에 일어난 이 사건이 바로 ‘무정부주의 동방연맹 국제위폐사건’이다. 당시 이 사건으로 감옥에서 복역하던 신채호 선생은 결국 순국했다.
하지만 이 두 위인과 대만에서 발생했던 독립운동에 대한 연구 활동은 미미한 편이다. 연해주나 만주 지역에 비해 대만으로 건너간 이주민의 수가 적으며, 독립 활동 역시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충북대 박걸순 (사학) 교수는 “대만에서 활동한 것을 조명할 수 있는 분은 조명하 의사와 신채호 선생”이라며 “그렇다보니 대만의 독립운동에 대한 연구나 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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