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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과 눈물 딛고 맞잡은 손 … 함께 갈 길은?] “구성원 모두 한마음으로 뭉쳐 위기 극복해 나가야”[대학본부·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자 인터뷰] - 안홍배(지구과학교육) 교육부총장
  • 김유진 기자
  • 승인 2015.08.30 06:19
  • 호수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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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장 선출 방식을 두고  계속된 갈등을 겪고 있던 대학본부와 교수회가 마침내 손을 잡았다. 지난 19일, 학칙 개정을 통해 총장직선제(이하 직선제)를 부활시키는 것으로 양측이 합의한 것이다.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 김재호(전자공학) 위원장의 단식 농성 △故 고현철(국어국문학) 교수의 투신 △김기섭 총장의 사퇴 등 일련의 사건들을 겪은 대학본부와 교수회의 입장에 대해, 총장직을 대행하고 있는 안홍배(지구과학교육) 교육부총장과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 김재호 위원장에게 각각 들어봤다.

△김기섭 총장이 갑작스럽게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총장직을 대행하게 됐다. 어떤 심정인지?

  사실 많이 힘들다. 나도 마음이 편치 못하기 때문에 이 자리에 계속 있기가 힘들다. 그러나 지금은 학교가 안정되고 정상화되는 것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누군가는 중심이 되는 역할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그 역할을 대행하고 있지만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대학본부가 직선제를 추진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온 이유가 궁금하다.
  총장을 선출하는 방식에 있어서 직선제가 좋은지, 간선제가 좋은지는 대학이 그 제도를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달려있다. 그러나 정부의 시책이 직선제를 금하고 있고 그에 따르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여러 가지 불이익을 받게 된다. 그 불이익의 대부분이 학생 교육과 직결돼 있다. 대학을 이끌어가는 사람들로서는 학생 교육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많은 교수들이 직선제를 요구했음에도 그것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결국 직선제로 돌아가게 됐다. 기존의 입장을 바꾸고 이에 합의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고현철 교수의 희생이 가장 큰 이유다. 특히 고 교수는 평소 연구에 몰두하는 전형적인 학자였고, 그동안 직선제니 간선제니 하는 문제에 깊이 관여하지 않던 분이었다. 여린 시인의 감성을 가진 분이 현재 대학에서 일어나는 불합리한 부분들을 외면하지 못하고 무엇보다 소중한 당신의 생명을 던졌다. 이제까지 대학 사회에서 교수가 자신의 몸을 던진 경우는 없었다. 정말로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일어난 것이다. 대학본부가 그동안 직선제를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가 있었음에도 고 교수의 희생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 비록 구성원들이 모두 힘들어지겠지만 고 교수가 목숨까지 바친, 직선제로 상징되는 대학 민주화와 사회의 진정한 민주화의 방향으로 우리가 작은 몸부림이라도 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에 방향 선회를 하게 됐다.
 
△방향 선회를 두고 대학본부의 내부적인 갈등은 없었나?
  갈등이라고 표현하기는 어렵고, 직선제로 돌아갔을 때의 후폭풍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먼저 (교육부의 재정 지원이 줄어들어)학생을 교육하는 데에 어려움이 클 것이라는 점에 다들 염려가 크다. 또한 (교육부가 임용 제청을 거부해)직선제로 선출한 총장의 임용이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해 계속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교육부는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우리 학교에 불이익이 가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대응책이 마련돼 있나?
  교육부가 어떤 행동을 취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현재로써는 구성원들이 똘똘 뭉쳐 한마음으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부가 우리 학교를 과도하게 제제하지 못하도록 언론, 정치권, 다른 대학 등의 도움을 받기 위해 백방으로 접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총장 선출 과정에 학생 참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등교육법>에 의하면 총장 선출 방식은 교원이 합의된 방식에 따르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대학본부는 총장 선출 방식에 대해서 전혀 개입하지 않을 생각이다. 내가 이렇다 저렇다 할 문제는 아니며, 교수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다를 것이기에 지켜보는 입장이다. 개인적으로는 어렵게 직선제로 향해 가는 과정인 만큼, 구성원 전체가 함께한다는 상징으로서 학생들의 참여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학생들의 참여 방식에 대해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선거 과정에서의 과열, 파벌 형성 등 교육부가 지적한 직선제의 취약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20년 전 우리는 어렵사리 직선제를 쟁취했다. 그러나 직선제의 폐해라고 불리는 몇 가지 사례들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 문제들이 언론을 통해 집중조명 되면서, 교육부가 국립대학 선진화 정책이라는 명분하에 직선제를 폐지하는 데 힘이 됐다. 앞으로 우리 학교에서 이뤄질 총장 선출 과정에서는 직선제의 폐해로 지적된 어떠한 것도 일어나지 않기를, 지성의 전당에서 지성인다운 총장 선출이 이뤄지기를 간곡히 바란다. 고현철 교수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구성원들이 민주적인 방법을 통해 공정한 선거를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
 
△학내구성원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고현철 교수의 희생에 학내구성원들이 굉장히 놀랐다. 모두가 가슴 아프고 힘겨운 시기를 겪고 있다. 고 교수의 희생이 진정한 ‘ONE PNU’를 이루는 계기가 되고, 이 계기가 우리 대학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해주길 바란다. 굉장히 어렵게 총장 직선제로 나아가기로 했다. 전 구성원이 합심해서 가장 모범적인 직선제로 총장을 선출하는 본보기가 되면 좋겠다.
 
   
 

김유진 기자  yj13@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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