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최우원(철학) 교수가 학생들에게 자신의 정치색을 강요하는 과제를 내 논란이 되고 있다.
최우원 교수는 이번 학기 학부 수업으로 철학과 전공선택 과목인 ‘과학철학’을 강의하고 있다. 지난 4일, 그는 해당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노무현 대통령의 선거가 조작되었다는 증거 자료를 찾고, 대법관의 입장에서 이 같은 사기극을 어떻게 판결할 것인지 평가하라’는 과제를 제출하도록 했다. 최우원 교수는 “전자 개표기는 기계에 의존하는 현대 과학 사회의 문제 중 하나”라며 “전자 개표기를 이용한 부정선거에 대해 의심해 볼 필요가 있어 과제를 냈다”고 밝혔다.
최우원 교수는 지난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정치적 사상을 강요하는 시험문제 및 과제를 내왔다. 이에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교수의 이러한 행동이 인권침해라며 징계 조치를 권고했고, 이후 우리학교 징계위원회에서 3개월의 정직 처분을 내렸다. 징계로 인해 당시 최우원 교수가 맡고 있던 ‘과학철학’ 수업은 폐강됐다. 하지만 그의 정직이 해제되면서 올해 다시 ‘과학철학’ 수업이 진행된 것이다.
과제를 받은 학생들은 ‘최우원 교수가 학점을 빌미로 자신의 정치색을 강요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해당 수업을 듣는 A 씨는 “전자 개표기 문제 사례가 해외에도 다수 있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선거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당황스러웠다”고 밝혔다. 박범진(철학 14) 씨는 “이미 ‘노무현 대통령 당선은 사기’라는 결론에 증거를 찾아 끼워 맞추라는 식의 과제였다”며 “학점에 불이익이 있을까봐 쉽게 문제를 제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같은 문제가 계속해서 발생하는 것 역시 문제라는 지적도 있었다. 인문대학 유영현(철학 11) 회장은 “지난해 교수가 징계를 받았음에도 똑같은 문제가 재발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전했다.
그러나 최우원 교수는 이번 사건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번 사건이 문제가 된 원인은 일부 학생들의 선동 때문”이라며 “이의를 제기하고 싶다면 국민과 학생들이 모인 자리에서 누가 옳은지 공개토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 10일, 총학생회와 인문대학 단과운영위원회는 문제해결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우원 교수가 해당 과제를 취소하고 수강생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총학생회 황석제(기계공 10) 회장은 “학생들의 과제를 자신의 정치적 신념의 도구로 사용한 것은 명백한 문제”라며 “앞으로 대학 본부, 학생들과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학 본부 측은 이번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오는 16일 진상조사위원회는 해당 과목을 수강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실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교무처 권오진 인사팀장은 “사건에 대한 사실 조사를 진행한 이후 징계 등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