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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해 예방책 없는 온천천,올해도 범람주의보?
  • 신지인 기자·박정우 수습기자
  • 승인 2015.05.31 06:23
  • 호수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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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여름철마다 온천천 범람이 반복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학계를 중심으로 범람의 원인에 대한 규명이 이뤄지고 있지만, 금정구청은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왼쪽) 지난해 8월 내린 폭우로 온천천이 범람하면서, 하천 주변에 설치된 지압판이 파손됐다
(오른쪽) 같은날, 온천천에 설치된 목재 난간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사진 = 취재원 제공)

연례행사가 돼버린 온천천 범람

  지난해 8월, 부산 일대에 하루 230mm의 비가 쏟아져 온천천이 범람하면서 인근 주택가와 상가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온천정문약국 홍희진(온천동, 39) 씨는 “당시 침수로 약품을 제조하는 집기와 처방전, 컴퓨터까지 쓸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온천동의 H아파트의 경우 지하실이 물에 잠기고, 관리실의 가전기기 등이 소실됐다. H아파트의 관리소장은 “각종 서류와 전자기기들이 파손된 것은 물론이고 지하 전기실의 변압기가 손상되는 등 적어도 7천만원 이상의 재산 피해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온천천 주변 흙과 모래가 유출되거나 주민을 위해 마련된 운동기구가 파손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 같은 온천천 범람 피해는 계속해서 반복되는 문제다. 지난 2012년 여름에는 온천천 범람 때문에 가로등과 가로수가 물에 잠겼고, 온천천 연안교는 비만 내리면 침수되는 상습침수구역이다. 온천천 관리사무소의 조진규 주무관은 “비 때문에 발생한 피해도 있지만, 공공시설이 노후화돼 2차적인 피해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이 밝힌 범람의 원인은?
  전문가들은 배수시설 미비, 산지와 인접한 지형 등을 범람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한국수자원학회는 연구보고서 ‘2014년 8월 부산 도심지 침수 발생 상황’을 통해 내수배제시설의 불량함을 지적했다. 내수배제시설은 하수의 배수능력을 개선해 하천의 수위를 낮추는 시설이다. 해당 연구결과에 따르면, 온천천 배수시설의 기능이 열악해 우천시  주변 도로 침수를 일으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보고서는 산지와 인접한 지형 역시 온천천 범람 원인이 된다고 밝혔다. 금정산과 윤산의 영향으로 온천천에서 급류가 발생하고, 이 때문에 흙과 모래가 침식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침식된 흙과 모래가 빗물과 섞일 경우 기존의 빗물배수 능력을 저하시켜 홍수를 유발하게 된다.
 
원인은 파악했지만 해결엔 난색 표하는 구청
   금정구청 측은 온천천 주변의 무분별한 개발을 범람의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금정구청 도시안전과 김상근 주무관은 “도시철도 부산대역 인근을 복개하는 공사를 하면서 온천천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해 침수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차장, 주민편의시설 등의 시설 설치 공사 또한 범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정구청은 온천천 범람에 대한 구체적인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예산 상의 이유로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난색을 표한 것이다. 인근 동래구청의 행보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동래구청은 지난 2010년 온천천 범람에 대비하기 위해 하수 역류 방지시설을 설치했다. 그러나 김상근 주무관은 “시간당 104mm의 강수를 기준으로 설계된 온천천의 성격상 하천 폭을 확장하는 것은 기초지방자치단체만의 예산으로는 어렵다”며 “주민들의 자구적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행정당국이 다가올 장마철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단비(생명과학 12) 씨는 “책임 주체를 따지는 것보다는 빠른 현장조사와 뚜렷한 해결책이 필요하지 않느냐”며 당국의 적극적 노력을 촉구했다. 온천천 범람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H아파트 주민 송흥순(온천동, 78) 씨 또한 “여름철에 3~4일 간이나 수도와 전기를 쓸 수 없어 고생이 많았다”며 “곧 다가올 장마철을 감안하면 더욱­­­ 신경 써서 범람 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지인 기자·박정우 수습기자  press@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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