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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교사] 말할 수 없었던 그들의 이야기
  • 신지인 기자
  • 승인 2015.05.17 03:00
  • 호수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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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부터 공공운수노조 보육협의회의 보육교사들은 ‘부당해고 당한 교사의 복직’을 요구하며 기장군청과 부산광역시청, 해당 어린이집 앞에서 연일 시위 중이다. 보육협의회의 교사들은 이 사태가 보육교사들의 불안정한 근무 환경을 그대로 드러내는 사건이라며 성토했다. 한 교사의 부당해고 사건으로 그들의 임금과 인권, 근로시간 문제까지 함께 드러났다. 그들이 날마다 피켓을 들고 목소리를 높여야 했던 이유를 자세히 알아봤다.

 

   
 
# 사례 1
  영도구의 한 민간 어린이집에서 2년간 근무했던 A 씨는 원장에게서 통장을 개설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새로 만든 통장은 원장이 가져가서 몇 달 동안 돌려주지 않았다. 알고 보니 A 씨의 통장에는 매달 부산광역시에서 보육교사에게 지급하는 처우개선비가 입금되고 있었다. 통장을 돌려 달라는 A 씨의 계속된 요구에도 원장은 “애초부터 너의 돈이 아니었다”며 돌려주지 않았다.
 
 
   
 

# 사례 2

  진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근무했던 B 씨는 원장의 아동학대를 목격했다. 원장은 아이에게 이불을 씌운 채 발로 밟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를 먹이는 등의 학대를 가했다. B 씨는 이 사실을 보육협의회에 신고했지만 오히려 원장은 “왜 신고하냐”라며 B 씨를 해고했다. B 씨가 어린이집 나가기를 거부하자 원장은 B 씨의 가방을 문밖으로 던지고 그를 내몰았다. B 씨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그 자리에서 몇 시간 동안 울었다.

 

   
 

# 사례 3

  사하구의 국공립 어린이집 교사였던 C 씨는 아이들과 등산을 하던 중 발목을 크게 다쳤다. 넘어지려 하는 아이를 받쳐주다 발목이 접질린 것이다. 하지만 원장은 이를 산업재해로 처리해주기는커녕 휴가도 쓰지 못하도록 했다. 공휴일을 휴가일로 계산해 놓고 ‘C 씨가 연차 휴가를 다 썼다’며 핑계를 댄 것이다. 원장은 C 씨에게 “아이들을 돌보기는 어려우니 도시락을 배달하라”고 지시했다. 결국 C 씨는 깁스한 다리를 절뚝이며 도시락을 배달해야만 했다.

 

 

   
 

# 사례 4

  D 씨는 수십 년간 어린이집에서 근무해 온 베테랑 보육교사다. 그는 어느 날 한 어린이집 원장의 아동학대를 목격해 이를 신고했다. 이후 D 씨는 해고 통보를 받았다. 다른 곳에 재취업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D 씨, 그러나 새로운 일자리는 쉽게 구해지지 않았다. 10곳 넘게 입사지원서를 냈지만 돌아오는 답은 거절뿐이었다. 알고 보니 어린이집 원장들의 모임인 ‘어린이집연합회’의 블랙리스트에 D 씨의 이름이 올라 있었다.

 

 

신지인 기자  amigo@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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