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협 통해 실현되는 복지

  대학생 A 씨는 학내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학외 편의점보다 100원 싼 가격에 구매해 간식을 해결했다. 또 다른 대학생 B 씨는 비싼 전공 책을 책 벼룩시장에서 저렴하게 구매해 부담 없이 공부한다. 이처럼 대학생들의 알뜰하고 편리한 대학생활을 위해 힘쓰는 곳이 있다. 바로 대학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이다.

운영자와 이용자 모두 ‘학내 구성원’

  대학 생협의 가장 큰 특징은 교직원과 학생 등 학내 구성원을 조합원으로 둔 것이다. 때문에 학내 구성원의 자본으로 운영되며, 외부 자본으로부터 독립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그 예로 편의점을 들 수 있다. 생협이 운영하는 편의점은 가격 산정이 자유로워, 소비자인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다. 학내 편의점을 기업이 운영한다면 기대할 수 없는 점이다. 학내 구성원이 원한다면 학외보다 더 싼 가격으로 팔 수도 있다. 이익 창출이 아닌, 학내 복지 향상을 최우선으로 삼기 때문이다.
  운영자와 이용자 모두 학내 구성원이기에 둘 사이의 이견을 좁히기 쉽다.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가까이서 들을 수 있어, 그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하는데 용이하기 때문이다. 또한, 생협은 투명하고 민주적인 경영을 가능하게 하는 운영방식을 갖추고 있다. 조합원이기만 하면 1인 1투표의 권리를 행사하여 운영에 참여할 수 있다. 대의원 총회는 △교수 △직원·조교 △학생 △생협직원으로 이뤄져 있어, 학내 구성원이 생협의 운영을 지켜볼 수 있다.

우리학교 복지의 중심에 서다
  우리학교 역시 생협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06년 조합원들의 출자금으로 발족한 우리학교 생협은 현재 △금정회관 식당 △매점 △자판기 △운죽정 북카페 등 각종 복지시설을 관리·운영하고 있다. 학기 초에는 책 벼룩시장을 운영하고 한가위 때에는 귀향 버스도 지원한다. 학생들은 생협의 운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주현(사학 15) 씨는 “합리적인 가격에, 질 역시 나쁘지 않아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생협은 학내 복지향상을 최우선 삼아, 적자가 생기는 사업도 중단하지 않고 있다. 금정회관 식당이 대표적인 예다. 올해 3,900만 원의 적자를 냈지만, 학내 복지를 위해 경영을 계속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운영 과정에서 생긴 이익을 학교로 돌려주고 있다. 우리학교 생협은 지난해 운영으로 생긴 9,500만 원의 이익을 △조합원들에게 출자금 배당 △생협 장학금 △발전기금 기부 등의 형태로 쓸 예정이다.
 

   
 우리학교 생협에서 운영하는 금정회관 식당은 학생들에게 저렴하면서 질 좋은 식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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