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문창회관 식당이 문을 닫았다. 위탁업체 ㈜진아가 적자를 이유로 계약을 파기했기 때문이다. 학생식당이 적자를 이유로 문을 닫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0년에는 문창회관 식당을 운영하던 ㈜삼보유통과 학생회관 식당 운영 업체 한솔푸드가 계약을 해지했다. 샛벌회관 식당은 지난 2011년부터 업체가 두 번이나 변경되는 등 부산캠퍼스 내 학생식당들이 적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금정회관은 식단가 인상 논의 중
  가장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금정회관 식당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우리학교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이 직영하고 있는 금정회관 식당은 하루 평균 3천여 명이 방문해 다른 식당보다 이용자가 많다. 하지만 생협 김정수 팀장은 “생협에서 운영 중인 매점과 자판기 수익으로 그 적자를 메꾸지 않았다면 식당 운영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생협은 저렴한 식단가에 비해 식자재 가격이 높은 것을 적자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김정수 팀장은 “식단가의 58% 정도를 식자재 비율로 사용하고 있다”며 “음식의 질을 위해 식자재 비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운영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결국 금정회관 식당은 식단가 인상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지난달 23일 생협 이사회에서는 금정회관의 식단가 조절에 대해 논의 했고, 오는 29일에는 간담회를 통해 식단가 인상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줄어드는 고객·이용자 꼼수에 이중고
  학생회관 식당은 이용자 수가 적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생회관 식당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진아 김명희 관리실장은 “학생회관이 높은 곳에 위치해 학생들이 자주 찾지 않아 매출이 적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체는 당분간 운영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김명희 관리실장은 “운영상 어려움은 있지만 기존 운영했던 문창회관 식당보다 낫다”며 “주변에서 행사가 열릴 때 단체 예약해 이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샛벌회관 식당은 비교적 양호한 상황이다. ㈜청담F&B가 위탁 운영하고 있는 샛벌회관은 지난해부터 매 학기 손익분기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청담F&B 변영국 대표는 “겨우 손익분기점을 넘길 정도라 수익이 많지는 않다”고 밝혔다. 업체는 편법으로 식당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다. 변용국 대표는 “식권 한 장으로 여러 명이 먹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모든 학생들을 규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낮은 식단가에 식당은 고민, 학생은 만족
  학생식당을 운영 중인 업체들은 낮은 식단가를 문제로 꼽았다. 매년 식자재 등 운영비와 인건비가 상승하고 있지만 식단가 인상은 어렵다는 것이다. 김정수 팀장은 “매년 인건비는 올라가지만 식단가는 변하지 않아 운영이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식단가 인상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양동빈(물리교육 13) 씨는 “지금 식단가가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한다”며 “가격이 오를 경우 일반 식당을 가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공인(물리 10) 씨 또한 “만약 식단가가 오른다면 가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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