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활약상

 

  ­­1400년대 일본에서 한류의 중심에 선 이들이 있다. 바로 조선시대 통신사이다. 당시 그들은 어떻게 한류를 이끌었을까. 문화 사절단이라고 불리는 통신사란 과연 무엇인지, 그리고 그들이 수행한 활동에 대해 알아봤다.
 
일본으로 간 통신사
 
  조선시대 통신사는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 쇼군에게 파견했던 공식적인 외교 사절단이다. 1404년 조선과 일본 사이에 교린 관계가 성립되자, 조선국왕과 일본 막부 쇼군은 각기 양국의 최고 통치권자로서 외교적인 현안 해결 및 문화 교류를 위해 사절을 각각 파견했다.
  매번 400~500명이라는 대규모의 인원이 파견됐으며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구성원에 포함됐다. △의원 △기예단원 △군관 △통사(통역관) △서기 등 각기 각색의 사람들이 한데 모여 6~9개월 동안 여정을 떠났다.
  통신사들의 긴 행로는 조선 한양(현 서울)에서 일본 에도(현 도쿄)로 이어졌다. 한양에서 출발한 통신사들은 주요 지방 관아에 묵으며 조선의 마지막 도착지인 부산에 도착했다. 그들은 부산에 머물며 순항을 바라는 제사를 지내고 출발하기 좋은 길일을 잡았다. 이후 통신사는 부산에서 출항해 쓰시마섬을 거쳐 도쿄까지 올라갔다.
 

일본 전역을 물들인 조선의 문화
 
  조선시대 통신사는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의 정치 및 사회 상황 파악 △조선 문화 전파 △전쟁포로 귀환 추진 등의 활동을 펼쳤다. 그중 가장 두드러지는 활동은 조선의 문화를 일본에 전파한 것이다. 일본인은 통신사의 복식을 비롯해 의식주 문화에 깊은 관심을 가졌고 이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통신사에 참여한 학자 및 문관들은 일본 문인들의 학문적 성장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한국민족문화연구소 양흥숙 교수는 “당시 일본인은 성리학과 훈민정음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며 “이를 통신사들이 전달함으로써 조선의 문화를 전파하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의학 및 예술의 분야에서도 활발한 교류가 이뤄졌다. 당시 일본에는 풍토병이 돌아 의학적 정보가 필요한 시기였다. 또한 동의보감이 일본에 전해지면서 한의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심도 높았다. 양흥숙 교수는 “일본인들은 특히 동의보감에 나오는 약재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며 “서로 모르는 것에 대해 질문하고 각자가 가진 의학 정보를 공유했다”고 전했다. 조선과 일본인 화가들의 교류도 이뤄졌다. 당시에는 서로의 화법을 교류할 수 있는 장이 형성되기도 했다.
  임진왜란이 끝난 후 파견된 통신사들은 전쟁포로를 데려오는 업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그들은 포로로 끌려간 민간인들을 협상을 통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
 
   
일본 화파 중 하나인 가노파 화가들의 작품으로 약 1655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