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햇살이 한창인 5월, 따뜻한 날씨에 학생들의 기부 릴레이까지 더해져 캠퍼스가 더욱 훈훈해졌다. 우리학교에 재학 중인 유학생의 병원비 마련을 위한 기부 캠페인에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학교 학생들이 한국 유학 중 병을 얻은 학생을 돕기 위해 모금 활동에 나섰다. 나노과학기술대학(이하 나노대) 학생회가 렘마 테솜(나노메카트로닉스공 박사 14) 씨의 치료비 마련을 위해 캠페인을 시작한 것이다. 에티오피아 출신인 렘마 테솜 씨는 지난해 우리학교로 유학을 왔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증조부와 한국의 인연이 테솜 씨에게까지 이어진 것이다. 그는 나노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던 중 갑작스레 건강이 악화돼 병원을 찾았다가 간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간경화에다 식도정맥류까지 진행되고 있어 위험한 상황이었다. 에티오피아에 있던 동생이 기증해 간이식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5,000만 원이 넘는 수술비와 병원비를 감당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 소식을 들은 나노대 학생회가 친구를 위해 ‘Please Knock 2015’라는 이름의 캠페인을 시작했다. 캠페인 홍보 포스터에는 심장을 노크하는 손이 그려져 있다. 기부를 통해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으니, 마음을 두드려 열고 돕자는 의미다. 지난달 16일부터 진행된 캠페인은 오는 31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나노대 배기윤(나노소재공 10) 회장은 “같은 학과 학생의 어려운 사정을 듣고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끝에 학생회 차원에서 캠페인을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참여자들은 캠페인 계좌에 2015원을 기부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증샷’을 남기고 동참했으면 하는 지인들을 태그한다. 나노대 학생회 측은 “금액을 정해놓지 않으면 학생들이 부담을 가질까 염려됐고, 2,000원 정도는 대학생에게도 크게 부담되지 않는 금액이라 생각해 책정했다”고 밝혔다. 렘마 테솜 씨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시작한 캠페인이지만 목표 모금액을 정해놓지는 않았다. 배기윤 회장은 “모금액이 많으면 좋겠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대학생들 사이에 공동체 의식과 나눔 문화가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작한 지 3주가 다 되어가는 현재, 약 300명의 학생들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나노과학기술대학 소속 학생 뿐 아니라 다양한 학과의 학생들이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있다. A(경영 10) 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학교 학생의 안타까운 사연을 알게돼 참여했다”며 “큰 금액은 아니지만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경제통상대학 김욱재(무역 11) 회장 역시 “학생들이 모여 공동체의 힘으로 이웃을 돕는다는 취지에 공감해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캠페인에 대한 따뜻한 손길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나노대 학생회 측은 학내 곳곳에 현수막을 걸고 영상도 제작해서 널리 홍보할 계획이다. 배기윤 회장은 “대학생들의 작은 힘과 희망이 모여 주위의 힘든 사람을 도울 수 있다”며 학생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지난달 14일, 나노과학기술대학 학생들이 모여 렘마 테솜 씨를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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