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간 소개

  3호선의 종착역인 수영역 4번 출구 쪽으로 걷다보면 투명한 유리로 감싸져 있는 작은 공간이 보인다. 아담한 탁자와 의자들 사이로 미술 및 공예 작품이 펼쳐져 있다. 작은 미술관처럼 보이는 이 장소 부산교통공사가 지원하고 있는 문화매개공간 ‘쌈’이다. 부산교통공사 이성철 주임은 “부산지역의 문화예술들을 도시철도를 통해 시민들에게 홍보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만들어졌어요”라고 설명했다.


  바쁜 출근 시간과 분주하게 움직이는 현대인들에게 이 공간은 짧게나마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2주마다 미술 및 사진 작품이 전시되고 영화, 음악, 연극, 무용 등 여러 분야의 문화예술인들이 찾아와 ‘쌈 수다’라고 하는 이야기장도 펼친다. 지난 달 11일 ‘그래피티와 거리미술’이라는 주제로 수다를 펼친 권정일 시인은 “단순한 일방적인 강연회가 아니라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할 수 있어서 색달랐어요”라며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기대가 됩니다” 소감을 전했다.


  문화를 매개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된 이 자리는 음악인, 미술인 등 서로 다른 분야의 문화인을 연결시켜 주기도 하고 예술가들과 일반 시민들과의 관계도 만들어 주는 ‘다리’ 역할을 자처한다. 공간을 운영하고 있는 이상화(미술 02, 졸) 프로그래머는 “최근 들어 예술가들이 시민들과 교류하려는 움직임이 많은데 소통을 통한 예술은 더욱 많은 감동을 이끌어낼 수 있어요”라며 "이러한 공간이 더욱 많이 생겨 시민들이 문화 향유의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어요"라고 당부했다.


  다양한 재료를 모아 만드는 ‘쌈’처럼 다양한 문화를 모아 놓은 매개공간 ‘쌈’은 커피도 무료로 마실 수 있어 약속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지나가던 시민들도 궁금해 하면서 자주 들리기도 한다. 박선주(덕문여고 3) 씨는 “커피도 마실 수 있고 수다도 떨 수 있어서 마치 지하철 카페 같아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공간이 필요한 스터디 모임 등을 위한 5시간 무료로 대관을 해주기도 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쌈’ 잡수실 분은 언제나 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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