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인 (대기 환경과학 석사15) 

   최근 필자가 글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고 주제에 대해 고민하며 앞선 기사들을 읽고 있던 중 머리를 혼란스럽게 하는 내용의 문장을 보았다. 바로 자신의 스펙을 쌓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대학원은 당연히 자신의 꿈을 위한 공부의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이런 내용은 필자에게는 약간 충격적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초·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꿈을 찾을 기회를 주지 않는다. 그저 더 나은 중·고등·대학교에 가기위한 준비과정이다. 특별활동이라는 시간이 있긴 하지만 한 달에 한 시간 정도의 비중으로 형식적일 뿐이다. 무엇을 위해 공부를 하는지도 모르고 주위의 압박에 목적 없이 그저 수능 공부만 한 아이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전공을 생각조차 해보지 못한 채 성적 커트라인에 맞춰 대학교에 들어간다. 대학생이 되어서도 하고 싶은 것 없이 의미 없는 출석을 반복하며, 누군가가 졸업하고 무엇을 할 것이냐고 물어보면 공무원 혹은 대기업에 취직하기를 바란다고 대답한다.
  그렇다고 이것이 우리나라 교육제도만의 문제는 아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꿈을 찾을 시간도 없이 학원에서 공부만 하게 하는 부모들, 시험성적만으로 학생을 대부분 평가하는 선생님들과 그렇게 만드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에도 큰 문제가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고등학교 까지는 주위의 압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강제되는 공부만을 했다고 해도 대학에 와서도 그저 학교 강의만 듣고 집에 가기만을 반복하는 학생들 개개인이다. 수강신청 때는 재미와 흥미에 신경 쓰지 않고 선배들에게 추천받은 학점을 잘 준다고 소문난 과목을 찾아 강의를 선택하고 재미있어 보이는 강의도 학점을 잘 안준다는 말이 들리면 선택하지 않는다. 이렇다 보니 학생들이 스스로 꿈을 찾는 일이 가능할리 없다.
  꿈을 찾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필자는 이런 학생들에게 무엇이든 좋으니 그저 다양한 경험을 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학교안의 동아리나 학교 밖에서 하는 대외활동, 봉사활동, 공모전 등 대학생을 위해 여러 단체에서 다양한 활동을 만들어 무언가를 해보고 싶어 하는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것도 힘들다면 학교 안에서 수업만으로도 많은 경험을 해볼 수 있다. 우리학교에서는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마음대로 선택해 들을 수 있도록 교양선택과 일반선택이라는 학점을 따로 지정해 놓았다. 교양은 내 전공과 관련된 것이라서 학점을 받기 쉬운 과목을, 일반선택은 교양 외국어 영역만 선택해서 듣지 말고 수강편람을 둘러보며 관심이 가는 강의를 찾아보면 분명 한 두 과목정도는 눈이 가는 강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일반선택 신청이 되지 않는 타전공이 많긴 하지만 내가 들을 수 있는 눈이 가는 강의를 찾았다면 학점을 걱정하지 말고 과감하게 신청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 강의에 흥미를 붙이면 학점이 더 잘나올 가능성도 높고, 그 과목과 관련된 강의를 계속해서 찾아 듣다보면 자연스레 남아 있는 일반선택 혹은 부·복수전공을 위한 학점이 다 채워질 것이다. 만약 내가 생각했던 과목이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언젠가 필요할지도 모르는 지식을 얻었다고 생각하면 절대 쓸모없는 일은 아니다.
  대학교에서 보내는 4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은 꿈을 찾기 위해 떳떳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며, 결코 길지 않은 시간이다. 대학에 진학한 만큼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찾아 웃으며 대학교를 떠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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