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우 (신문방송 12)

  지난해 11월, 사회과학대학(이하 사회대) 행정실은 해방도깨비(이하 해도비)가 점유하고 있는 공간에 대해 퇴거 조치를 내렸다. 현재 해도비의 점유 공간은 옥상으로 통하는 공간에 간이 벽을 둔 것인데 이 부분이 소방법에 저촉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해도비 손광모 회장은 1년 정도 유예기간을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사회대 학생회도 지난 9일에 있었던 7차 단과대학운영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여 대체 공간을 찾기 위한 유예기간을 달라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그 결과 공간이 사라질 해도비에겐, 오는 7월 16일까지의 유예기간이 주어졌다. 사회관의 자치공간이 부족한 상황이기에 사회대 학생회와 해도비 회장은 학내 해도비 공간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중이다.

  사회대의 부족한 자치공간에 대해서 조금 더 이야기를 해야겠다. 현재 사회대의 학생자치공간은 통합학회실과 그 공간의 다섯 개의 과방, 3층과 4층에 있는 과방, 사회대 학생회실, 해오름 동아리방, 그리고 해도비의 동아리방이다. 내가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는 모든 과에 독립된 과방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이전의 학회장과 사회대 행정실에서 의논하여 이런 형태로 바뀌게 됐다고 한다. 사회대 독서토론동아리 안다미로도 배정된 공간이 없기 때문에 매주 사회대 학생회실을 빌려 동아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문제는 학생뿐만 아니라 사회대 교수님들에게도 해당되는데, 사회대의 수용 공간만으로 모든 교수님들에게 교수연구실을 드리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다 보니 공간 문제는 사회대의 오랜 화두였다. 해결 방법은 사회관의 증축과 신설이지만 전자의 경우 증축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결국 사회관을 새로 짓는 것 밖에 답이 없는데, 시간과 예산이 막대하게 필요하다. 필자가 로또 1등에 당첨되어 사회관 증축에 돈을 기부하지 않는 이상 이 문제는 영원히 답보상황일 것이다.
  지난 16일 오후 3시. 해도비 회장님이 필자를 직접 찾아왔다. 주말동안 문창회관과 학생회관의 빈 공간을 직접 조사하셨다고 같이 확인하러 가자고 제안하셨다. 그 날 4시 반에 수업이 있었기에 아쉽게도 문창회관의 공간만 확인했다. 해도비에게는 다행스럽게도 3층에 비어있는 동아리실과 4층에 리모델링한 공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18일 <부대신문> 페이스북의 카드뉴스에서 총학생회가 이 공간을 활용할 계획이 있음을 알게 됐다. 학우들을 위해 이 공간을 스터디룸, 여학생 휴게실, 남학생 휴게실로 사용하고 총학생회 업무 향상을 위해 학원자주화추진위원회와 소통국 및 복지위원회실로 쓴다고 했다. 이 계획을 보면서 해도비의 공간보다는 학생자치공간이 부족한 다른 단과대학의 걱정이 먼저 앞섰다. 나노과학기술대학 학생회에는 학생회실도 없으며 과방도 1개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미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 더 이상 이야기하는 것은 불필요하지만 학생자치공간이 부족한 곳에 이 공간을 배정하는 것은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학생자치공간이 부족한 것은 비단 사회대의 문제만은 아니다. 공간이 필요한 학우들은 많지만, 공간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학우뿐만 아니라 학내 구성원들을 위한 공간 역시 부족한 상황이다. 24년 동안 명맥을 유지한 해도비의 공간도 이 한정된 공간의 틈새에 끼여져 있었던 것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대학본부가 쥐고 있지만, 각 학생회에서 공간을 조정할 때 배려심을 갖춘다면 이 문제를 잘 견딜 수 있을 것이다. 학내 구성원들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 해도비처럼 사라진 공간을 찾는 학우들이 더 없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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