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문을 연 남학생 휴게실, 현재 폐쇄된 채 짐으로 가득차 있다(사진=김윤경 기자)
 
문창회관 내 총학 관리 공간 3곳이 용도 불명확
남학생 휴게실은 개소 5개월 만에 문 닫아
 
  문창회관 내의 총학생회가 관리하는 학생자치공간들이 짐 창고로 쓰이는 등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문창회관 내에 총학생회(이하 총학)가 관리하고 있는 공간은 총 8곳이다. 이 중 △208호 △404호 △408호는 현재 활용 용도가 불명확하다. 많은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 스터디 등을 위한 공간이 부족함을 호소하는 상황이지만 정작 빈 공간들은 총학의 짐을 보관하거나 회의를 하는 장소로 사용돼온 것이다. 박민희(무역 13) 씨는 “학내에 스터디룸이 부족한 상태고 강의실을 빌리는 것도 쉽지 않다”며 “문창회관의 공간이라도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총학 중앙집행위원회 이승백(법학 07) 준비위원은 “공간 정리를 마치고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정비하려 했으나, 짐이 많고 다른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계속 미뤄졌다”고 해명했다. 
  문창회관 1층에 위치한 남학생 휴게실도 문을 닫은 상태다. 최근 총학이 학원자주화추진위원회실(이하 학자추실)을 리모델링하는 동안 짐을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백 준비위원은 “짐을 보관할 장소가 없는 데다 남학생들의 휴게실 이용도 예상보다 적어 임시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학내 유일의 남학생 휴게실이 ‘짐 보관’을 이유로 5개월 만에 문을 닫은 것이다. 학생들에게 이에 대한 공지도 이뤄지지 않았다. 박은로(대기환경과학 14) 씨는 “남학생들의 휴식을 위해 만든 공간인데, 총학의 편의를 위해 사용하는 것은 권력을 남용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해당 공간들을 정리하고 용도를 바꿔서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학생 휴게실로 썼던 공간은 스터디룸으로 바꾸고 404호를 남학생 휴게실로 재배정할 예정이다. 또한 학자추실은 새내기 집행부와 복지위원회의 공간으로 사용하고, 여학생 휴게실을 학자추실로 변경한 뒤, 408호를 여학생 휴게실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승백 준비위원은 “이번주 주말까지 마무리해 오는 23일 개방할 계획”이라며 “확실히 정리해 빈 공간 없이 모든 공간이 잘 활용되도록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취재 과정에서 총학이 공간의 관리 주체인 대학본부 학생과와 제대로 협의하지 않은 채 공간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현재 남학생 휴게실이 위치한 공간은 대학본부 학생과가 관리하는 공간이다. 하지만 학생과 측은 해당 공간의 활용 상태를 모르고 있었다. 학생과 관계자는 “문창회관 내 다른 공간과 달리 공식적으로 총학생회에 주어진 공간은 아니다”며 “비어 있는 공간이긴 하나 어떻게 이용되고 있는지는 자세히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총학생회 학원자주화추진위원회 이예진(독어독문 10) 준비위원은 “몇­­년 간 공간이 비어있었고 학생과의 양해를 구해 활용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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