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에 유일한 위안부 역사관인 민족과 여성 역사관(이하 역사관)의 ‘내일’을 위해 모인 사람들이 있다. 바로 ‘내일 프로젝트’다. 같은 동아리의 동기들이 모여 자금난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역사관을 위해 나선 것. 이들은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운영하는 ‘희망해’를 통해 역사관을 돕기 위한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역사관에 모금액을 직접 전달하는 것이 아닌, 기념품을 제작 및 판매하고 홍보해 재정적 자립을 돕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지난 5일, 내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김은정(미생물 10), 박지용(토목공 10), 최호준(도시공 10) 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다.

  ‘내일 프로젝트’의 활동은 동아리 동기인 박현규(사회 10) 씨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모두 방송 뉴스와 일간지 기사 등에서 역사관의 어려운 사정을 접하긴 했지만, 개개인이 역사관에 도움을 주는 행동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았다고. 함께 역사관을 방문한 후, 지난달 1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활동이 진행됐다. 하지만 ‘시작’이라는 설렘보다 두려움이 컸다고 한다. 박지용 씨는 “제대로 성공하지 못한다면 도의적으로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성공 여부에 있어서 부담이 컸다”고 전했다.

 
  걱정과는 달리,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모금은 비교적 성공적인 상황이다. 860여만 원을 목표로 지난달 26일 시작된 모금이 약 2주 만에 목표액의 90%를 달성한 것이다.
  연이은 도움의 손길과 더불어 기부자들이 남기는 희망댓글과 메시지도 큰 힘이 됐다. 김은정 씨는 ‘내일 프로젝트의 활동을 통해 역사관의 사정에 대해 알게 됐고 찾아가 보겠다’는 댓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모금이 예상보다 빨리 이뤄지면서, 오는 6월 시작을 목표로 두고 있는 모금액 집행 계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역사관에서 판매할 팔찌와 에코백 등의 기념품을 제작하기 위해 디자이너에게 재능기부를 요청하고 있고 온라인에서 판매하기 위한 기반도 준비하고 있다.
  누군가를 돕는 일에 앞장서기가 무척 어려운 일인 것을 잘 알고 있다는 내일 프로젝트. 그들은 한 목소리로 ‘역사관의 사정을 알게 된다면 기념품을 구매하고 역사관에 방문해 도움을 주면 된다’고 전했다. 그들의 아름다운 활동에 작은 힘을 보태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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