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도 하반기 학생회를 대상으로 하는 회계감사가 계속해서 늦어지고 있다. 상반기 감사에서 지적된 문제들 역시 되풀이 되고 있다.

시행세칙에서 의사소통까지 되풀이되는 문제들
  이번 감사는 감사위원회의 공고대로라면 방학 내에 종료돼야 했다. 하지만 개강 이후에도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이다. 감사 지연의 가장 큰 이유는 감사시행세칙에 시한에 대한 규정이 없다는 점이다. 감사위원회 김하윤(경영 11) 위원장은 “종료 시점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진행이 늘어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단과대학(이하 단대) 회계담당자가 감사에 필요한 자료를 제때 제출하지 않는 점도 지적됐다. 인문대학 김성준(일어일문 14) 감사위원은 “감사 자료의 제출이 늦어져 감사를 빠르게 진행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심지어 이번 달 초까지 감사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단대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자료를 받지 못한 감사위원들은 ‘검토할 자료가 없어서 감사 자체를 진행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감사위원과 단대 회계담당자 간의 ‘소통 부족 문제’도 제기됐다. 김성준 감사위원은 “회계담당자와 연락을 하려면 감사위원장을 거쳐야 해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의사소통에 대한 문제제기는 지난 2014년 상반기 감사에서도 나왔던 부분이다. 당시에도 감사위원과 회계담당자 사이에 연락망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아 전달이 늦어졌었다. 이번 감사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다시 부각된 셈이다.

감사위원들의 의지 결여에 지연되기도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감사위원으로 선출돼 감사 진행 의지가 부족한 경우도 발생했다. 이는 지난 2014년 상반기 감사에서도 지적됐던 문제이다. 감사시행세칙에는 단대 대의원 총회에서 감사위원을 선출하라고 명시돼있다. 일반적으로 학과 학생회장 중에서 감사위원이 선출된다. 하지만 감사위원직에 자원하는 경우는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자연과학대학 이환(화학 11) 감사위원은 “사다리 타기로 선출할 만큼 서로 감사위원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예술대학 전소현(디자인 12) 감사위원 역시 “학생회장 임기종료를 앞둔 상황에서 새로운 일을 맡길 꺼려했다”고 말했다.
  감사 진행에 의지를 보이지 않은 일부 감사위원으로 인해 감사가 지연되기도 했다. 전소현 감사위원은 “모든 감사위원이 모이는 것이 도저히 불가능해 4명씩 조를 나눴다”며 “그럼에도 일부 감사위원들은 계속 시간이 맞지 않다며 오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감사위원의 책임감에 대한 학생들의 지적도 이어졌다. 박성호(영어영문 07) 씨는 “감사위원들의 의지와 노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하려는 마음만 있었다면 얼마든지 빠르게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총학생회(이하 총학) 역시 감사 지연과 관련된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다. 총학 집행위원회 이승백(법학 07) 준비위원은 “2학기에 회칙 개정작업을 하면서 감사시행 세칙도 함께 개정할 계획”이라며 “외부감사를 도입하거나 상시적인 감사기구를 만드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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