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영화 <망원동 인공위성>

   보통 예술가란 직업을 생각하면 그림을 그리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예술적인 작품을 만들고 언제나 감성에 젖어있는 사람이란 생각도 든다. 하지만 여기 남들과 다른 예술가가 있다. ‘괴짜’라는 소리를 들으며 우주로 꿈과 희망을 날려 보내기 위해 고군분투한 송호준 씨이다.

  영화 <망원동 인공위성>은 OSSI(Open Source Satellite Initiative)란 프로젝트의 과정을 담은 영상이다. OSSI는 말 그대로 무상으로 공개 된 인공위성 만드는 법을 이용해 인공위성을 쏴 올리는 계획이다. 예술가 송호준 씨는 망원동 어느 건물 지하에서 모든 작업을 한다. 자료조사부터 인공위성의 설계까지 척척해내면서 나온 가로·세로 10cm, 무게 1kg 남짓의 인공위성의 모형은 그의 꿈이 실현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주었다. 그는 해외 여러 설명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고 프랑스와의 교섭을 통해 결국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로켓을 대여하는 계약까지 완료했다. 
  하지만 개인으로서 해결하기 힘든 문제에 도달했다. 비용 문제다. 인공위성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은 40만 원 정도이지만 로켓을 대여하기 위해서는 무려 1억이 필요하다. 그는 이러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직접 티셔츠를 제작하여 판매하게 된다. 한 장 당 만 원, 총 1만 장을 판매하면 로켓을 발사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꿈같지만은 않았다. 그가 한 홍보가 무색하게도 티셔츠는 고작 600여 장 정도밖에 팔리지 않았다. 결국 그는 사비로 모든 비용을 충당했다. 
  그는 자신의 인공위성을 ‘소유즈 2.1b’란 로켓에 달아 우주로 날려 보냈다. 하지만 영화는 개인이 최초로 인공위성을 쐈다는 결과에 주목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주 짧은 영상으로만 보여주었다. 중심을 이루는 내용은 그가 인공위성을 발사하게 된 이유와 발사하기까지의 과정이다. 왜 이 괴짜 예술가는 자신의 사비를 써가며 인공위성을 발사하게 됐을까? 그는 꿈과 희망을 전파하기 위함이라고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있다. 영리 목적의 투자를 일절 받지 않고 티셔츠 1만 장을 판매해 1억이라는 돈을 만들려는 그의 생각도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에 부합한다. 
 인공위성은 발사됐다. 하지만 신호는 잡히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도전은 성공이다. “뭐, 못 만들면 돌덩어리라도 날려 보내야지”라고 말한 송호준 씨의 목표는 인공위성의 기술적 성공이 아닌 발사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그의 도전은 순탄치 않았다. 지쳐서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그는 결국 해냈다. 그리고 그의 도전을 보는 우리에게 “내 도전은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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