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진행된 새내기 배움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학생회와 대학본부가 갈등을 빚었다. 행사 진행 여부를 놓고 양 측의 의견이 대립된 것이다. 
  올해 각 단과대학(이하 단대)별로 예정된 새내기 배움터(이하 새터)가 대학본부(이하 본부)에서 내린 권고에 따라 일부 축소 또는 취소됐다. 본부는 지난 1월 22일 각 단대 행정실과 학과사무실에 공문을 내렸다. 공문은 ‘학생회 주관의 행사를 가급적 자제하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공문을 받은 각 단대 학생회는 협의를 통해 지난달에 시행된 새터 일정을 일부 수정했다. 이 과정에서 본부와 학생회의 의견이 엇갈렸다.
  본부는 공문을 하달한 바로 다음날까지 의견 조율 후 결정사항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예술대학 최서원(무용 13) 회장은 “새터를 얼마 남기지 않고 갑작스럽게 공문을 받게 돼 당황스러웠다”며 “행사를 진행 중이어서 바로 처리하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이에 학생처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교육부에서 내려온 공문이었다”며 “다음날까지 관련서류 제출을 요구받아 어쩔 수 없이 급하게 처리를 해야 했다”고 밝혔다. 
  본부는 공문의 성격이 ‘강제가 아닌 권고’라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회 측은 공문이 강제성을 띤다는 입장이다. 한 단대 회장은 “학교는 책임이 없으니 학생회에서 책임을 감수하고 가라는 식으로 강압적인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회는 본부의 무책임한 태도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제기했다. 본부가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공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 차민규(전자전기공 08) 위원장은 “학생들의 안전을 염려하는 본부의 입장은 이해한다”며 “하지만 안전 문제를 학생과 학교가 같이 고민하지 않고 무조건 자제하라고 하는 것은 책임을 회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연대학 김진훈(수학 13) 회장은 “안전 확인조항이 존재하기 때문에 필요한 안전사항들을 모두 체크했다”며 “안전 문제를 더 철저히 신경 쓴 새터였기에 본부의 입장에 더욱 아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달 2일 총학생회는 이러한 책임회피식의 태도를 문제로 본부에 성명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학생과 담당자는 “학생들이 주체가 된 행사를 최대한 자제할 수밖에 없었다”며 “그럼에도 진행하게 될 경우 학생들의 안전지도를 해줄 사람을 배치해 안전문제를 최대한 고려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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