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6대 ‘변화의 시작, 2만과 함께 레디액션’ 총학생회(이하 총학)의 이승백(법학 4) 회장과 임준화(정치외교 3) 부회장을 만나 올해 총학의 공약 이행 및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올 한해의 활동을 자평한다면
     
 
  열심히 뛰었지만 완벽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잘한 것이 65%라면 못
▲ 이승백(법학 4) 총학생회장
한 것도 35% 정도는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전분투라는 표현이 정확한 것 같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부족한 점도 많아서 아쉬움이 남는다. 사람이 좀 더 많았다면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작년의 총학에 대한 평가가 몹시 부정적이었다. 그래서 올해는 신뢰를 회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덕분에 적어도 학생회 구성원들에게 만큼은 일정 부분 신뢰를 얻은 것 같다. 공약이나 정책에 있어서는 ‘좋은 대학 만들기’에 집중했다. 순환버스나 기성회비, 강의실 대여 등도 ‘좋은 대학 만들기’ 운동의 연장선상이었다.
 
올해 활동 중 가장 잘한 것과 가장 부족했던 부분을 꼽는다면 무엇인가
  학과나 단과대학 학생회 구성원들이 총학의 필요성을 받아들이게 된 것이 나름의 성과라고 생각한다. 제대로 굴러가는 총학을 만들었다. 이것을 바탕으로 내년 총학이 잘 뻗어나가길 바란다. 국·공립대연석회의 역시 성과라고 본다. 연석회의가 권력기구는 아니기 때문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지만, 어쨌든 우리학교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나갔다.
 
  부족한 부분은 소통이다. 제일 노력했지만 제일 부족했던 부분이다. 직접 학생들을 만나서 많이 이야기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마이크 들고 발언하고 활동보고서를 붙이는 등의 일을 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일방적인 전달’로 받아들일 수도 있었을 것 같다. 학생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가 부족했다. 그렇다보니 올해 총학이 열심히 했다는 것은 학생들이 인정하지만, 자신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것 같다. 선거과정에서 나오는 학생회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들도 그동안 창구가 없어서 말하지 못했던 것들이 터져 나오는 것으로 생각한다.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이하 한대련)과 정치적 활동에 관한 논란은 올해도 끊이지 않았다
  오히려 한대련이 이슈를 만들지 못한 것이 문제이다. 더 이상 한대련이 전체 대학을 대표하는 단체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학생들은 한대련에 관심이 없다. 우리가 나름대로 한대련 활동을 홍보했지만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새로운 대학의 연대체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
 
  올해는 학생들이 정치적이라고 말할 것이 특별히 없었다고 본다. 굳이 정치라고 말할 수 있는 것으로는 세월호 문제와 기성회비 문제 정도이다. 세월호의 경우 학생들이 정치적이면서 동시에 정치적이지 않은 사안으로 보고 있다. 기성회비의 경우는 국립대학 전반의 문제이다. 이 문제는 정치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기도 하다. 이외의 정치적 영역에서는 모두 발을 뺐다. 부산시장 선거 당시에도 서병수 후보 캠프와 오거돈 후보 캠프 모두에서 계속 만나자고 연락이 왔지만 전부 거절했다.
 
중앙집행부가 임기를 채우지 않고 사퇴한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많다. 중앙집행부의 사퇴가 옳은 판단이었다고 보는가
  중앙집행부 활동을 마지막까지 지속하는 것이 맞긴 하다. 학생들이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문제가 맞다고 본다. 하지만 집행부원들이 진심으로 한해를 더 책임지는 것에 대해 고민했다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현실적으로 학생회를 꾸려가려는 인원이 거의 없다는 고민도 있었다. 시기적으로 총학이 대규모의 인원을 요구하는 시점이 아니라는 판단도 했다. 학생들이 사퇴로 인한 공백에 대해 우려하는 것도 이해한다. 그래서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자만일지도 모르지만 선거 시기에 크게 공백은 없었던 것 같다.
 
다시 당선 직후의 상황으로 돌아간다면 다르게 시도해보고 싶은 것이 있나
  학생들을 더 모집해 조직의 크기를 키우고 싶다.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인원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학생 대표자이면서도 총학생회실에만 있었던 것 같아 아쉽다. 밖으로 나가서 학생들을 더 만나고 다녔으면 좋았을 것 같다. 또 너무 이것저것 많은 것을 하려고 했던 것 같기도 하다. 차라리 한두 가지 정도에 집중하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차기 총학에 바라거나 당부하고 싶은 점이 있나. 또 임기를 마치는 소감을 밝힌다면
▲ 임준화(정치외교 3) 부총학생회장
  다음번 총학에게는 학생들을 많이 만나라고 전해주고 싶다. 그것이 핵심이다. 진심으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신뢰도 쌓았으면 좋겠다.
 
  예상치 못한 일이 많았던 해였다. 학생들이 레디액션을 총학의 최소치로 기억하고 ‘레디액션은 이정도 했는데 이것밖에 못하나?’라고 할 수 있었으면 한다. 욕도 먹고 비판도 받았지만 그것도 학생들이 학생회에 관심과 애정이 있었다는 뜻으로 생각한다. 학생들의 관심이 학생회의 동력이다. 학생들이 없었다면 끝까지 해나가지 못했을 것이다. 진심으로 학생들의 성원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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