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2014년 한 해 동안 경영대학 학생회장 직무를 맡아 활동해왔다. 2006년 이전 경영대학 학생회에는 흔히 말하는 ‘운동권’ 출신이 주류를 이루었다면, 2006년부터 2013년까지는 MATE(Meet And Touch Everyone)라는 학생회 이름을 건 ‘비운동권’ 출신들이 활동을 지속하였다. MATE는 ‘비운동권’을 표방함과 동시에 정치적 쟁점이 되는 사안에는 한발 뒤로 물러났고, 경영대학 학우를 위한 복지 및 행사에 중점을 두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MATE의 단점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저학번 회장단으로 인한 저학번 위주의 참가, 학생회와 학우 간 소통의 부재, 필요 이상의 인원 수에 따른 비효율적 운영 등이 대표적인 문제였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2014년 경영대학 학생회장 선거에 도전한 필자는 MATE 선거 본부와의 경선에서 승리하게 된다.

필자는 학생들을 위한 복지 및 행사를 중점적으로 취지를 그대로 이어나갔다. 더불어 학생회에 고학번을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학생회와 학우 간 소통의 부재는 경영대 소리함(건의함)을 통해 매주 건의사항을 받고 피드백하면서 해결했다. 학생회의 인원은 30명 내외로 줄여 효율적으로 운영했다. 또한, 선거 때 내세웠던 9개의 공약을 하나도 빠짐없이 완료했다.

2014년 한 해, 가장 뜨거웠던 키워드 중 하나는 ‘소통’이었다. 그들은 항상 말한다. ‘학우들과의 소통을 통해’라고. 하지만 그들은 자신과 뜻이 같을 경우에만 소통을 했고, 뜻이 같지 않을 경우 불통을 했다.

그들은 학우들을 위해 짐캐리(짐 운반용 오토바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짐캐리의 필요성과 과도한 사업비에 대해 언급하며, 짐캐리 사업을 반대하였다. 학생회비 중 총 435만 원(하반기 대의원총회 자료집 기준)을 지출하여 구매한 짐캐리는 잦은 고장과 관리부실로 현재 폐기 일보 직전의 상황까지 왔다.

그들은 학우들을 위해 순환버스 무상화와 직영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현실성 없는 공약이라며 이를 반대했지만, 그들은 자신들만의 논리로 가능하다고 하였다. 아직 순환버스는 무상화와 직영화가 되지 않았다. 단지 오전 일정 시간에서만 정문에서 출발하는 소형버스 2대가 운영될 뿐이다.

그들은 학우 다수가 모르는 한대련(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에 대한 찬반 투표는 의미가 없다고 한다. 그리고 학우들에게 한 대련에 대해서 잘 몰라서 반대하지, 자세히 알게 되면 찬성할 거라고 한다. 2014년 9월, 7개 단과대학 학생회에서 공동으로 주관하여 실시한 <한대련 인식 설문조사> 결과 총 3,106명 의 설문 참여 인원 중 67.01%(1,771명)가 한대련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또한 한대련의 주요활동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 중에 한대련에 대한 평가는 매우 잘함과 잘함이 9.85%(34명), 보통이 24.34%(84명), 매우 못함과 못함이 65.5%(226명)이다.

필자는 일 년 동안 그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보았다. 그들은 학우들의 권리와 복지를 위해 정말 많은 일을 하였다. 이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또한 그들은 교외로도 활동하였다. 반값등록금 정국을 주도한 것도, 세월호 특별법 제정 시위를 한 것도, 기성회비 소송을 주도한 것도 그들이다. 하지만 그들의 정치색은 여전하다. 외부 사람들이 그들을 향해 NL(National Liberation;민족 해방)이라고 부른다는 것을 얼마 전 알게 됐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지금, 그들의 대표가 한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뭐라고 하시든 저희는 할 거고요’. 그렇다. 그들은 부산대학교 총학생회이다.

   
 김문수(경영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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