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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회 부대문학상]시 부문 가작 수상소감
  • 차새로(노어노문 3)·류주연(언어정보 32)
  • 승인 2014.11.29 18:16
  • 호수 1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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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대추>의 차새로(노어노문 3) 수상소감

야트막한 나의 글에서 건져 올리는 것은 자잘한 감정들의 조각입니다. 나의 성긴 그물로는 아직 시를 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해가 지날 때마다 한 줄씩 더 엉겨 더 촘촘해질 것이라 믿습니다.

시는 아직 나에게 버거운 것 같습니다. 내가 커가는 만큼 내가 안고 있는 시도 커가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가지에 매달려 있는 설익은 대추처럼, 늦은 여름이 되면 다시 피어나는 접시꽃처럼 나의 시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흘러갔으면 합니다.

나의 치기 어린 날들에 함께 해주고 있는 친구들과 가족들, 잠시 멈추었던 저에게 새로운 출발점을 만들어 주신 저의 은사님이자 시조 시인이신 이양순 선생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죄인의 단상>의 류주연(언어정보 3)  수상소감

요즈음엔 누구나 설움 하나쯤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 분명 햇살이 따뜻한데도 가슴엔 철새들이 울어대는 것이다. 내게는 그 설움을 밖으로 뱉어내는 수단이 바로 시다.

내 설움의 근원은 대부분이 가난이거나 가족이다. 내가 성인이 된 이후 아버지는 항상 내게 죄인이셨다. 해줄 수 있는 것도, 해 준 것도 없기 때문이라 했다. 오랜만에 고향집으로 내려갔던 어느 날, 몇 개월 만에 마주한 딸의 시선을 아버지는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셨다. 다시 부산으로 가던 날, 산등성 위의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나는 뒷통수에서 누군가의 시선을 느꼈다. 저 아래의 농장에선 아버지가 내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계셨고 나와 눈이 마주치자 황급히 고개를 돌리셨다. 아빠, 하고 부르고 싶었던 나는 그 말을 삼키고 그저 모르는 척 같이 고개를 돌렸다. 나의 아버지를 누가 죄인으로 만들었는가? 울컥 치미는 설움을 삼켰던 나는 펜을 들어 이 시를 썼다.

올 한해 시를 쓰기 시작하면서 지난 세월에 대한 보상이라도 받겠다는 듯이 토해냈던 내 설움들을 고스란히 받아준 시월문학회에 감사하고 설움의 한 조각일 뿐인 부족한 시를 어여쁘게 봐주신 심사위원께도 감사한다. 그 밖에 나를 항상 응원해주는 많은 사람들, 특히 이 세상의 모든 아버지, 당신들은 결코 죄인이 아님을 꼭 말하고 싶다.

차새로(노어노문 3)·류주연(언어정보 32)  press@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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