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6일 발표된 2014 <중앙일보> 대학평가. 우리학교는 지역 국.공립대 중 1위, 종합 18위에 올랐다. <조선일보>와 영국 QS가 공동으로 실시하는 QS 세계대학평가에서는 431~44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대비 10~20위 상승한 수치다. 그러나 우리학교는 마냥 반가워할 수가 없다. 언론사의 대학평가가 △대학 서열화 △대학의 다양성 축소 △기초학문 위협 등 대학 사회 내외에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평가는 졸업생의 ‘사회진출도’라는 지표를 통해 취업률을 반영하는 등 ‘정량적’ 지표가 대부분이다. 이에 대학교육연구소 측은 “정량평가 지표에 따르면 결국 학벌주의에 따라 서열이 높고 규모가 크며 재정적으로 여유 있는 대학들이 우수한 평가를 받게 된다”며 “대학을 줄 세우고 학벌주의를 부추기는 결과만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평가 지표를 공개하고는 있지만 평가 기관의 공정성과 신뢰성은 담보되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다. 평가원의 기준이 모호해 신뢰성 또한 확신할 수 없다. <중앙일보>와 <조선일보>는 기업인을 포함해 외부 인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는데 그 기준을 밝히지 않는다. 심지어 해당 설문조사가 대학평가에 반영되는 비율은 <조선일보> 50%, <중앙일보> 20%에 이른다.

공정성과 신뢰성이 담보되지 않는 평가이지만 대학 측은 언론사의 대학평가를 무시할 수 없다. 학교의 대외적 이미지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때문에 우리학교도 QS 세계대학평가와 <중앙일보> 대학평가에 공식적으로 자료를 제출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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