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언론 3사' 평가, 종합 점수 절반 이하

 

언론사가 대학을 평가하는 시대. 상아탑은 무너지고, 그 잔해는 자본주의의 현실로 녹아들었다. 공정성에 의문을 가지면서도 매겨지는 순위에 희비가 엇갈리는 모순. 신경 쓰지 않으려 해도, 무의식적으로 줄을 세운다.‘ 억울한’ 대학생들은 늘어만 가는데. 그래서 <부대신문>이 시도했다. 우리도 그들을 평가해보자고. 대학평가를 실시하는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가나다 순)를 대상으로 순위를 매겨봤다. 혹 ‘대학언론이 기성언론을 평가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하는 이가 있다면, 되묻고 싶다. 언론이 대학을 평가하는 것은 말이 되느냐고.

 

 대학생 '언론 3사' 평가, 종합 점수 절반 이하
언론사 평가 결과,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언론 3사 모두 종합 100점 중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점수를 기록했다.
언론사들은 특히 ‘대학 사회에 대한 관심도’ 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3사의 보도 건수 분석 결과, 국립대 최고의 이슈인 기성회비 관련 보도는 최근 10개월(2014년 1월~10월)간 단 한 건에 불과했다. 총장 공석 사태 등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총장직선제 폐지 관련 기사도 적었으며, 사립대학 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대학 적립금 기사 또한 총 3건에 그쳤다. 대학 관련 지면은 섹션 신문의 기획 기사나 홍보성 기사로만 전달되는 상황이었다.
신뢰도도 높지 않았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중앙일보>의 신뢰도도 2.19점(5점 만점)에 불과했다. 결국 언론사들은 모든 영역에서 절반의 점수도 얻지 못했다.

 

   
 

<동아일보>는 종합점수 23.18점으로 종합 3순위를 기록했다. △신뢰도 10.02점(30점 만점) △대학생에 미치는 영향력 8.16점(30점 만점) △대학 사회 관심도 5점(40점 만점)을 받았다. 특히 ‘학생에 미치는 영향력’ 부분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평가위원으로 참여한 <부경대신문> 이송희 편집국장은 “학생 독자를위한 지면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앙케이트에 참여한 A(조선해양공 2) 씨 또한 “<조선일보>나 <중앙일보>를 읽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지만 <동아일보>를 읽는 대학생은 본 적이 없다”며 “다른 신문에 비해 대학생에 미치는 영향력이 적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동아일보>는 대학 및 대학생 관련 주요 사안을 가장 골고루 보도하고 있는 편이었지만, 그 건수가 매우 적어 높은 점수를 받는 데는 실패했다. 결국 평가 영역 중 모든 분야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해 3위에 머물렀다.

 

   
 

<조선일보>는 종합점수 32.66점을 받아 근소한 차이로 <중앙일보>를 누르고 종합 1순위를 차지했다. △신뢰도 11.16점(30점 만점) △대학생에 미치는 영향력 13.5점(30점 만점) △대학 사회 관심도 8점(40점 만점)을 받았다. ‘신뢰도’와 ‘대학생에 미치는 영향력’ 부문에서 각각 1~2점 차로 2위를 차지했으나,‘대학 사회에 대한 관심도’부문에서 3점 차로 1위를 차지하면서 종합 1위로 상승했다.

<조선일보>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는 극단적으로 나뉘었다. 평가위원 <효원헤럴드> 김유진 편집국장은 “하나의 기사만 읽더라도 사건 파악이 가능한 경우가 많고, 사실 전달에 있어서 믿고 보는 신문”이라고 평가했으나, <부산외대신문> 김덕현 편집국장은 “성향이 뚜렷한 신문이라서 중립을 지켜야 할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평가위원과 일반 학생의 평가 점수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평가위원은 <조선일보>의 신뢰도를 2.69점, 영향력을 2.75점이라고 평가했으나, 우리학교 학생들은 신뢰도 1.31점, 영향력 1.91점을 부과했다.

 

   
 

△신뢰도 13.14점(30점 만점) △대학생에 미치는 영향력 14.34점(30점 만점) △대학 사회 관심도 5점(40점 만점)을 받은 <중앙일 보>는 0.18점 차이로 종합 2위에 머물렀다. <중앙일보>는 3사 중 ‘신뢰도’와 ‘대학생에 미치는 영향력’이 가장 높았다. <한국해양대신문> 이동건 편집국장은 “기업이나 취업 관련 내용 많아서 학생들이 기업 분석이나 경제 동향을 살피는데 좋다”고 평가했으며, <부대신문> 이혜주 대학·문화부장 또한 “대학생들이 <중앙일보>의 기사를 많이 활용하고 받아들이는 편”이라고 밝혔다.

2개 부분에서 1위를 차지했음에도 종합 2위를 차지한 데에는 ‘대학 사회 관심도’에서 잃은 점수가 컸다. <중앙일보>는 대학 사회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거의 보도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성회비, 적립금, 총장직선제에 관한 기사는 10개월간 총 3건에 불과해, 대학 사회에 대한 낮은 관심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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