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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마 뗀 대학자체평가, 빈틈 채워야
  • 오나연 기자
  • 승인 2014.11.19 16:24
  • 호수 1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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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의 ‘대학 교육의 질 관리체제’를 위한 사업 중 하나인 대학자체평가. 외부에서 하는 다른 평가와는 달리 각 대학이 교육연구, 조직운영, 시설설비 등에 관한 사항을 스스로 점검하고 평가해 그 결과를 공시해야 하는 제도다. 지난 2009년 고등교육법 개정에 따라 전국 4년제 대학은 2년마다 1회 이상 대학자체평가를 시행해야 한다.

이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 한국대학평가원(이하 평가원)에서 지원하고 있다. 평가원은 지원 목적으로 △대학교육의 자율적인 질 관리 강화와 사회적 책무성 제고 △학부모, 학생, 기업체 등 교육수요자의 알 권리 보장 △대학의 자체적인 발전계획의 수립 및 추진실적 점검 체제의 정착으로 밝히고 있다. 대학이 자기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평가제도인 만큼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아직은 허점도 많이 드러내고 있는 상태다. 대학자체평가의 허점과 우리학교의 자체평가에 대해 알아봤다.

제각각인 공시, 보장받지 못한‘ 알 권리’

현재 대학자체평가의 가장 큰 문제는 공시에 대한 규정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대학자체평가를 진행한 각 대학은 그 결과를 대학의 홈페이지와 대학알리미를 통해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고 부실하게 공시하는 대학도 있었다. 대학 홈페이지와 대학알리미에 각 대학이 진행한 평가결과를 모두 공시하지 않은 대학도 많았던 것이다. 대학 홈페이지에서 평가 결과를 찾을 수 없는 대학도 다수였다.

공시를 하더라도 평과결과보고서 내용이 부실한 대학도 많았다. 단순히 ‘우수’, ‘충족’ 등의 등급 혹은 점수와 같이 각 대학에서 정한 기준에 따른 결과만을 공시한 대학도 많았던 것이다. 평가결과 전체 본이 아닌 요약본을 공시한 대학도 있었다. 대교협 평가원 관계자는 “공시 내용에 대해 정확하게 정해진 규정이 없다 보니 따로 확인하진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평가양식이 정해지지 않아 공시한 내용이 제각각이다 보니 교육수요자가 참고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다는 문제도 존재했다.

시행 취지와 어긋나는 경우도

자체적인 점검을 통한 각 대학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와 어긋나게 평가를 진행한다는 문제도 있다. 각 대학이 정한 기준에 따라 평가를 진행하기 때문에 비교적 관대하게 결과를 도출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평가를 통해 각 지표에 대해 점수를 내거나 등급을 매기는 많은 대학이 평가 지표에 대해 명확한 기준 없이 ‘ 우수’, ‘충족’의 등급을 매기고 있다. 이러한 정량적인 점검 자체가 시행 취지와 어긋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석열(남서울대 교양과정) 교수는 “평점을 내거나 등급을 내는 등의 정량적인 점검은 평가로서의 의미가 없다”며 “가치 지향적이고 실질적으로 대학 발전에 도움을 주는 평가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평가지표를 외부 평가를 의식해 설정한다는 문제도 있다. 외부 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자체 평가를 진행하고 개선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이석열 교수는 “외부평가를 무시할 수 없겠지만 본래의 취지에 어긋나서는 안 된다”며 “지나치게 외부평가에 의식하지 않도록 중심을 잘 잡아 평가지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우리학교도 지적을 받을만한 점이다. 자체평가만을 통해 우리학교를 점검을 할 수 있는 평가지표보다. 외부 평가에 대응할 수 있는 평가지표를 우선시 해 설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대학교’가 본 ‘부산대학교’는

그렇다면 우리학교는 대학자체평가를 어떻게 진행하고 있을까. 우리학교는 교육부가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지표, 언론의 대학 평가지표 등 외부 평가 지표를 반영해 평가지표를 설정했다. 정보공시자료를 토대로 평가를 진행해 △대학운영 및 발전영역 △교육여건 영역 △연구 영역 △국제화 영역의 각 평가지표의 평가결과를 공시한다.

우리학교는 해당 평가결과를 다른 대학과의 비교에 활용하고 있다. 대학 전체 비교, 학과 간 비교, 계열 간 비교를 진행하는 것이다. 기획평가과 임재현 담당자는 “자체평과 결과를 토대로 다른 대학과의 비교를 해 우리학교의 상대적인 위치를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계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자체평가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발, 개선하고 있는 것이다. 임재현 담당자는 “올해 자체평가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학내구성원이 평가결과를 통해 각 부서와 학과의 발전을 위해 참고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9년 도입 이후 우리학교는 현재까지 4차례의 대학자체평가를 진행했다. 도입된 지 몇 해 되지 않은 만큼, 앞으로 우리학교가 외부평가와는 다른 대학자체평가만이 가지는 의미와 효과를 잘 살릴 수 있도록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나연 기자  ab2927@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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