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은 넓은데 돈이 없다 양산캠퍼스 입구에 있는 표지판. 뒤로 보이는 넓은 부지가 모두 방치돼있다. 양산캠퍼스 발전계획 시행은 예산부족, 민간투자사업 유치 불발을 이유로 10년 째 지지부진한 상태다. 현재 양산캠퍼스에는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치과병원 등만 조성되어 있는 상태다
우리학교 양산캠퍼스 부지 조성이 지지부진하다. 벌써 10년째다.

양산캠퍼스 부지 발전계획이 완성된 것은지난2004년. 10년이 지났지만 현재 부지의 절반 이상이 허허벌판이다. 예산부족, 민간투자사업 유치 불발 때문이다. 양산캠퍼스 부지 발전계획에 따르면, 양산캠퍼스는 크게 △대학단지 △첨단산학단지 △실버산학단지의 3방향으로 개발된다. 대학단지 조성은 생명과학분야 특성화라는 캠퍼스 개념에 맞춰 건물을 건설하고 학과들을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첨단산학단지와 실버산학단지 건립은 민간기업과 연계해 양산캠퍼스 부지에 연구소와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양산캠퍼스 부지 조성이 지지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예산부족이다. 대학단지 조성비용으로만 한정했을 때, 양산캠퍼스에 투입되는 예산은 약 4,800여억 원이다(2004년 발전계획 기준). 이 중 지금까지 양산캠퍼스에 투입된 예산은 1,800억여 원으로 약 40%의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 우리학교가 지원받는 공사비용이 한해 150~200억 여 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갈 길이 먼 상태다. 캠퍼스재정기획과 송영호 과장은 “공사비용이 모두 양산캠퍼스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캠퍼스의 완공은 약 30년 후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학단지가 조성되지 않아 학과 이전 논의 또한 되지 않고 있다.

산학협력단지 조성은 아무 기약이 없는 상태다. 현실적으로 양산캠퍼스의 넓은 부지를 우리학교의 예산만으로 모두 조성하는 것은 어렵다. 때문에 본부는 민간투자사업(BTO·BTL) 방식을 이용해 캠퍼스 부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산학협력단지 조성에 가장 필요한 것은 기업의 참여다. 하지만 현재 양산캠퍼스 부지에 투자하려는 기업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이미 본부는 수차례 국내 굴지의 기업들과 접촉했지만 기업들은 ‘비용에 비해 낮은 수익이 예상된다는 점’과 ‘지역이전에 따른 직원들의 불만’ 등을 우려해 투자를 꺼리고 있다. 송영호 과장은 “기업들과 계속해서 접촉 중이며 투자에 대비해 해당 지대를 평탄하게 고르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주민들도 수년간 텅 비어있을 예정인 부지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김영훈(양산시) 씨는 “이 넓은 땅을 수십 년 동안 보고만 있어야 한다는 것이 아쉽다”며 “빨리 발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민 A 씨도 “옆에 아파트도 들어서는데 차라리 상업시설이 빠르게 들어섰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지난해 남아 있었던 양산캠퍼스 지대매입대금 34억 원은 완납한 상태다. 경상남도와 협력해 항노화산업 융복합센터를 건설하기로 하는 등 발전 사업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송영호 과장은 “캠퍼스 조성은 아주 길게 바라봐야 하는 사업”이라며 “부지가 비어있는 동안 지역주민을 위한 복지시설 차원으로 유휴단지에 야구장 등 체육단지를 조성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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