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대학 지난 기사
[네, 부대신문사입니다] 돈 때문에 부실해지는 새식구 맞이?
  • 박성제 기자
  • 승인 2014.10.13 18:12
  • 호수 1490
  • 댓글 0

   고등학교 시절, 자기소개서 쓰기와 포트폴리오 작성 등으로 울고 웃었던 ‘입학사정관제’. 기억하시나요? 입학사정관제는 성적과 개인 환경, 잠재력 및 소질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인재를 선발하는 입학 전형 중의 하나인데요. 우리학교에서는 지난 2009년에 부산에서 유일하게 ‘효원인재 전형’이라는 이름으로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했습니다. 매년 약 1000명 정도의 신입생들이 이 전형을 통해 입학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국정감사에서는 꽤 많은 부분들이 문제점으로 드러났는데요. 지금까지 지적받아온 △입학사정관의 비정규직 문제 △입학사정관 1인당 면접대상 수 △부족한 전임입학사정관 수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우리학교에서 일하고 있는 입학사정관에 대해 살펴봅시다. 기본적으로 1년 동안 입학사정관제의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전임입학사정관’이 있습니다. 하지만 바쁜 입시 기간에는 교수가 입학사정관으로 위촉되기도 하는데요. 이들을 ‘위촉입학사정관’이라고 부릅니다. 올해에는 11명의 전임입학사정관과 127명의 위촉입학사정관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국정감사에서 지속적으로 문제시된 사안은 많은 전임입학사정관이 ‘비정규직’의 형태로 고용되고 있다는 점인데요. 지난 2010년 국정감사에서는 11명 중 정규직 입학사정관이 단 한명도 없어 문제시 됐었죠.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대학 평균 정규직 입학사정관의 비율이 39%에 반해 우리학교는 단 한 명의 정규직도 없다고 지적받았습니다. 올해는 전임입학사정관 총 11명 중 정규직 3명, 기성회비 계약직 1명, 비정규직은 7명인 상태입니다. 국정감사에서 이토록 비정규직 문제를 지적해온 이유는 바로 입학사정관의 ‘전문성’ 때문인데요. 입학사정관의 전문성은 그리 쉽게 확보되지 않습니다. 해당 대학의 학내 분위기와 원하는 인재상을 파악하는 데 적어도 1~2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2년마다 바뀌는 비정규직 입학사정관의 이러한 환경은 전문성을 확보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때문에 전문가들은 정규직이라는 안정화된 신분으로 학생을 선별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효율성이 더 높다고 지적합니다. 입학사정관협의회 김경숙 회장은 “2년간의 근무를 통해 해당 대학을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을 잃는 것은 대학의 큰 손실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학교 입학처는 재정적인 문제 때문에 정규직 입학사정관을 뽑지 못한다고 설명합니다. 교육부는 매년 공교육 지원 사업을 통해 예산 지원 대학을 선별합니다. 이 사업에 선정되면 대학은 관련 예산을 지원받게 되고 이 중 일부는 입학사정관의 활동비 형태로 지원됩니다. 하지만 만약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이후, 공교육 지원 사업에 탈락하면 전환된 정규직의 활동비를 모두 대학에서 부담해야 합니다. 즉, 대학이 감당해야 할 재정적 부담이 늘어난다는 것이죠. 학생처 허정은 팀장은 “사업에 선별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함부로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입학사정관의 장기 근무는 계약연장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많은 입학사정관 1인당 면접대상 수가 문제로 지적됐는데요. 지난 2010년 국정감사에서는 ‘성적만으로 선발하지 않기 위해 만든 제도임에도 평가자들의 인력 부족으로 기계적인 점수 환산만을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죠. 당시 우리학교의 전임입학사정관은 10명이었는데 수시 1차에만 1만 3,236명이 지원해 사정관 한 명이 1,323명라는 엄청난 수의 학생들을 심사해야 했습니다. 지난 2012년과 2013년에도 이 수치가 전국 순위권 안에 들면서 문제는 계속해서 커지는 실정입니다. 입학처는 부족한 전임입학사정관 수는 교수를 입학사정관으로 위촉함으로서 해결했다는 입장인데요. 전임입학사정관을 고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공교육 지원 사업에 탈락했을 경우의 재정적 부담이 너무 크다’는 점과 ‘입학 시기에만 업무가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더 고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 한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몇몇 전문가들은 해당 대학의 교수를 위촉하는 것보다는 전임입학사정관을 고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김경숙 회장은 “교수도 좋지만 고등학교와 대학의 특성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전임입학사정관을 뽑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우리학교에 새로운 식구를 맞이하는 일입니다. 재정적인 문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지만 ‘돈’ 때문에 애꿎은 사람에게 환영인사를 할 수는 없잖아요. 조금 더 나아진 방법과 환경으로 새로운 식구가 입학할 수 있길 바라봅니다.

박성제 기자  sjpark9720@pusan.ac.kr

<저작권자 © 부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성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