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에 게시된 동성애 관련 대자보의 내용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대자보가 붙은 뒤 내용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일, 학내 곳곳의 게시판에 길원평(물리) 교수의 대자보가 붙었다. ‘동성애의 문제점’이라는 제목의 이 대자보는 △동성애의 비정상성 △동성애와 에이즈 △동성애의 후천성 △성소수자 삶의 불행함 △성소수자 차별금지법의 문제 등 총 5가지 내용으로 구성됐다. 길원평 교수는 “지난 3일 10.16 기념관에서 있었던 방송인 홍석천 씨의 강연 때문에 대자보를 붙였다”고 게시의도를 밝혔다.

 
  하지만 대자보의 내용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일부 학내 구성원들은 길원평 교수의 대자보가 일방적으로 성소수자를 비난한다고 주장한다. 부산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Queer IN PNU’(이하 QIP) 대표는 “길원평 교수 주장의 근거들의 실제 출처가 모호하다”며 “그저 동성애를 비하하기 위해 게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길원평 교수는 “성소수자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동성애 관련 강연을 듣고 학생들이 편향적인 정보만 얻을까 걱정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 또한 갈리고 있다. 대자보를 통한 공개적인 비난이 적절치 못했다는 의견과 표현의 자유를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나뉜다. 이재민(지리교육 1) 씨는 “교수가 공개적으로 이러한 대자보를 붙이는 것은 일종의 가치관 주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표현에는 자유가 있기 때문에 이해해야 한다는 말도 있었다. A(행정 1) 씨는 “교수라는 입장을 생각하면 표현이 강한 것 같다”며 “그래도 이런 대자보를 쓰는 것 역시 표현의 자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길원평 교수의 자보에 반박하는 자보도 여럿 붙었다. 지난 5일에 반박 자보를 붙인 박범각(문헌정보 4) 씨는 “논리적으로 결함이 있는 부분이 보여 그 부분을 반박하는 자보를 붙였다”고 말했다. QIP도 반박 자보를 게시한 상태다. QIP 대표는 “길원평 교수가 제기한 5가지 문제점에 대해 반박하는 자보를 계속해서 붙여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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