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광화문 광장을 지나는 타요버스의 모습. 서울시내버스를 소재로 만든 캐릭터가 실제 버스로 제작·운행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서울에서는 100대의 타요버스가 운행되고 있다(사진=김윤경 기자)

 서울특별시(이하 서울시)에서 운행하기 시작한 ‘타요버스’가 인기를 끌며 전국적으로 운행이 확대되고 있다. 부산광역시(이하 부산시)도 타요버스 도입을 추진 중이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산시는 오는 2015년부터 타요버스를 시티투어버스에 도입할 예정이다. 부산시 관광진흥과 장실규 씨는“ 타요버스를 타기 위해 타지방으로 가는 경우도 있다”며 “아이들에게 타요버스를 탈 기회를 주기위해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보민(거제동, 34) 씨는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고 말하며“ 부산시 관광 홍보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기 있는 타요버스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타요버스는 지난 3월 서울시에서 운행하기 시작하여 인기를 끌었고 현재는 14개 도시에서 운행하고 있다. 하지만 타요는 서울시 대중교통 홍보를 위해 만든 캐릭터라는 것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캐릭터를 만들 때 서울시가 직접 참여하였고 저작권도 서울시에 있다. 2011년에는 타요버스 캐릭터가 서울시 대중교통 홍보대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타요버스 캐릭터의 색깔이 서울 시내버스 제도를 나타내지만, 타 지역 사람들에게는 일반적인 버스 캐릭터로 알려져 있다. 부산 시민들도 이를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박현정(장전동, 35) 씨는 “서울시내버스를 나타내는 캐릭터라는 것을 몰랐다”고 전했다.

문제는 타요버스가 부산 시티투어버스에 적용된다는 점이다. 부산시티투어버스는 관광객들이 태종대, 해운대, 범어사 등 부산의 명소를 관광하기 위해 만든 버스이다. 시민들은 지역성이 강조되는 부산시티투어버스에 타요버스가 도입될 경우 다른 지역과의 차별성이 사라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은영(명륜동, 32) 씨는 “다른 지역에서도 볼 수 있어서 식상한 것 같다”며“ 애니메이션에서 서울버스로 등장하던데 부산에 도입하는 것은 맞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타요버스를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부산’만의 지역적 특성이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부산 지역 아이들을 위한 버스가 될지도 미지수다. 부모가 자녀를 데리고 시티투어 버스를 타려면 요금 만 오천 원을 내야 한다. 부산 시내버스 요금보다 12배 이상 비싼 가격이다. 허선영(장전동, 34) 씨는 “부산 사람들은 시티투어 버스를 잘 타지 않는다”고 말하며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 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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