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홍진(문헌정보 석사 1)

   ‘도서관 불안(library anxiety)’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도서관 불안이란 이용자가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느끼게 되는 불안이나 막연한 두려움을 뜻한다. 필자의 가까운 지인 역시 도서관 방문 시 이유 없는 불안과 함께 복통, 발한, 안면 홍조 등을 호소하는 도서관 불안을 경험하고 있다. 사실 이와 같은 극단적인 증상이 아니더라도 많은 대학생들이 도서관 이용에 있어 크고 작은 불안을 경험하며, 국내의 한 연구에 의하면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약 85%가 도서관 불안을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 도서관 불안은 드문 일이 아니다. 바로 당신 역시 도서관 불안을 겪고 있을지도 모른다.

  필자의 지인의 경우 도서관에 들어서면 정숙해야만 하는 분위기에 압도당해 자신이 소음을 유발할 지도 모른다는 과도한 압박감을 느끼며, 자신이 도서관 이용에 익숙하지 않음이 알려지면 사서나 다른 이용자로부터 무시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초조하고 불안하다고 밝혔다. 때문에 원하는 자료를 다 찾지 못하더라도 허둥지둥 급하게 도서관을 떠나게 되며, 도서관 방문을 꺼리게 된다고 했다.
 
  이처럼 도서관 불안은 정보기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 아무리 도서관이 수백만 장서를 구비하고 있다고 할지라도 이용자의 손에 닿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 특히 대학생에게 부여되는 과제와 시험, 연구 등은 인터넷을 통해 얻는 정보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수준 높고 신뢰할만한 도서관 자료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대학생의 도서관 불안은 큰 문제라 할 수 있다.
 
  물론 도서관 불안은 소수 이용자의 이유 없는 이상 증세가 아니다. 도서관 불안을 유발하는 요소는 대부분 도서관 내부에 있으며, 도서관은 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함이 당연하다. 그러나 필자가 이 지면을 빌어 하고 싶은 말은 도서관은 적어도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친절한 공간이라는 점이다. 도서관은 이용자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구성된 공간이고, 특히 사서들은 언제든지 이용자를 돕기 위해 준비된 사람이며, 이용자가 있기에 사서도 존재한다. 우리대학의 문헌정보학과의 경우 ‘정보서비스론’이 전공필수 과목으로 개설되어 있으며, 이외의 각 교과목에서도 언제나 이용자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같은 교육과정을 통해 양성되어 각 도서관에 배정된 사서는 언제나 당신의 요구에 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도서관 이용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언제든지 도움을 요청해도 좋다.
 
  한편 우리 대학의 제1도서관 내에 위치한 북카페는 이용자들이 더 편한 분위기에서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다. 실제로 필자의 지인은 북카페 안에서는 다소 편안하게 책을 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도서관은 학업을 위한 자료만을 제공하는 딱딱한 곳이 아니라 좀 더 편안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들릴 수 있는 열린 공간이라는 인식만으로도 도서관 불안은 많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도서관은, 그리고 도서관의 모든 직원들은 당신의 편이며, 도서관 장서들은 당신의 이용을 기다리고 있다. 학업을 위한 도서를 찾지 않아도 좋다. 아니, 책을 찾지 않고 그저 둘러보기만 해도 좋다. 오늘은 도서관에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