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꽁초 통 갖다놓으니까 한결 깨끗해지더라구요”

  김세환(중어중문) 교수의 말이다. 김세환 교수는 약 2주 전 인문대 교수연구동 뒤 벤치에 담배꽁초 통을 비치했다. 캠퍼스 곳곳에 담배꽁초가 버려지는 것을 보다 못해 직접 나선 것이다. 통을 비치한 지 일주일이 지나자 바닥에 버려지는 담배꽁초가 확연히 줄어들었고 주변 환경도 깨끗해졌다. 김 교수의 문제제기에 대학 본부는 “방법이 없다”고 답했지만, 방법은 있었던 것이다.
  부대신문도 담배꽁초 통을 만들어 직접 비치해 봤다. 담배꽁초가 많이 버려지는 인문관 근처, 제2도서관 옆 벤치에 두고 3일 동안 관찰해봤다.
 
 
담배꽁초는 배수구 대신 통에 버려주세요!
 
  지난 1일 아침, 인문관 학생회실 로비로 들어가는 문 옆에 담배꽁초 통을 비치했다. 그 날 저녁 같은 곳을 방문해 살폈더니 담배꽁초가 제법 쌓여 있었다. 근처에서 흡연을 하던 학생의 “인문관 교수연구동으로 들어가는 작은 유리문 근처에서 담배를 더 많이 핀다”는 귀띔에 다음날 아침 담배꽁초 통의 위치를 옮겨봤다. 담배꽁초를 배수구에 버리지 말라는 문구가 무색하게 담배꽁초에 많이 버려져 있었다.
  이후 이틀을 관찰했더니 배수구에 버려지던 담배꽁초의 수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담배꽁초 통이 근처에 있으니 자연스럽게 그곳에 버린 것으로 보였다. 근처에서 흡연을 하던 성은욱(한문 4) 씨는 “평소 담배꽁초를 버릴 수 있는 통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확실히 주변 환경을 깨끗이 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함께 웃을 수 있는 제2도서관이 되려면
 
  제2도서관 옆 벤치는 어땠을까. 중간에 청소노동자가 담배꽁초 통을 비운 것으로 보였지만 담배꽁초는 계속해서 쌓였다. 통이 비치되지 않은 벤치 주변과 비교해 떨어진 담배꽁초가 적었다. 평소 담배꽁초를 하수구나 바닥에 버리곤 했다는 A(전자전기공 4) 씨는 “담배꽁초 통이 눈에 보이니 버리게 된다”며 “환경도 더 깨끗해지고 청소하기도 쉬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흡연자뿐만 아니라 벤치를 이용하는 비흡연자들도 만족감을 표했다. 제2도서관 옆 벤치를 자주 이용한다는 문제용(물리교육 07, 졸업) 씨는 “바닥에 버려지는 담배꽁초가 항상 많은 편”이라며 “통이 많이 비치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지금도 캠퍼스 곳곳에는 갈 곳 없는 담배꽁초가 나뒹굴고 있다. 비흡연자와 흡연자 모두 눈살을 찌푸린다. 하지만 작은 실천만으로도 모두가 웃을 수 있었다. 당신의 작은 실천으로 캠퍼스가 보다 쾌적해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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