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해지고픈 금정

①문화예술교육특구란?
②청년부문 점검
③지역부문 점검

  지난 2012년부터 오는 2016년까지 5년간 금정구를 문화예술교육특구로 만들기 위한 사업들이 진행된다. 특구지정 후 2년 6개월이 지난 지금 금정문화예술교육특구는 어떤 사업인지, 청년부분과 지역부분에서는 각각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3회에 걸쳐 자세히 알아본다.

 

금정구가 문화예술교육특구로 지정된 지 2년이 지났다. 오는 2016년까지 예정된 특구 사업기간의 반이 지난 것이다. 이 사업은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특히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실제로 △스마트거리 조성 △청년문화 박람회 △금정예술공연 지원센터의 프로그램 운영 등 특구 사업의 굵직한 줄기가 청년들과 맞닿아 있다. 그동안 청년과 대학생을 위한 특구 사업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었고, 당사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눈에 잘 띄는 이벤트 중심 사업, 실효성은 미지수
지난 2012년 도시철도 부산대 역 앞과 온천천에는 거리공연장을 조성하는 스마트거리 사업이 진행되었다. 이곳에서는 매달 평균 10건 정도의 일반인·학생이 주축이 된 공연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학교 앞 패션거리를 살리기 위해 길거리 패션쇼 등으로 구성된 패션페어를 주관하거나 도로 규제특례를 만들어 우리학교 정문의 공연을 원활하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사업들이 보여주기 식의 결과물이라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대안문화행동 재미난 복수의 박수지 큐레이터는 “커다란 이벤트나 보여주기 식 공사가 중심이 된 사업”이라면서 “위로부터 결정된 하강식 행정이기에 실효성이 적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학교 앞 패션 거리를 다시 부흥시키기 위해 기획된 로드패션쇼 같은 경우는 효과가 미미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공연예술쪽에 지원 정책이 몰린 상황도 지적받았다. 설치·전시예술 등을 하는 청년예술가들은 지원을 받을 프로그램이 마땅치 않다. 실제로 상시적 공연장 조성 등 공연예술을 위한 프로그램들은 많지만 그 외는 미비한 실정이다. 박수지 큐레이터는 “결과물이 눈에 잘 드러나는 공연예술에 지원이 많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학교 정문 앞에서 열리는 제로페스티벌은 학교 앞 인디문화를 집대성한 축제다(위). 이러한 축제로 알 수 있듯 우리학교는 문화예술교육특구사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구청에서는 청년들의 발길을 끌기 위해 부산대역 주변에 스마트거리 조성을 하기도 했다(아래). 하지만 이런 사업들이 그냥 보여주기 식 사업일 뿐이라는 비판도 있다.
청년이 모르는 청년 사업
사업의 주축이 되어야 하는 청년·대학생들이 사업을 잘 알고 활용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도 의문부호가 달린다. 특구 사업에서 우리학교와 학생들은 특히 중요한 존재다. 인디페스타, 스마트 거리 조성 등 여러 정책들이 우리학교 대학로를 중심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부터 시작된 인디페스타 개최 사업은 제로페스티벌과의 협력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또한 이번 시월제에서 총학생회는 금정예술공연지원 센터에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학교 학생들의 관심도는 낮다. 안홍근(경제 4) 씨는“ 학교 주변에서 공연이나 강연 하는걸 많이 봤지만 그들만의 행사 같은 느낌이어서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아직도 정문 앞에서 공연을 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공연 시 학교 앞 도로 통행을 제한하는 규제특례를 만들었으나 주변 상인들과 마찰으로 공연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동아리연합회 최혜미(대기환경과학 3) 회장은 ”특구가 되었어도 정문 공연 등에 있어 이전과 커다란 차이점을 느끼기 힘든 건 사실”이라며 “공연을 위한 NC백화점과의 협의 중재 등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청년과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 교육특구 사업에서 근본적으로 문제가 되는 점은 사업 자체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이 낮다는 점이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금정예술공연지원센터의 많은 프로그램이나 공연 등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김남규(행정 3) 씨는 “사업에 대해서 처음 들어 본다”며“ 공연 프로그램 등도 잘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문화예술교육특구 사업 관계자는 “홍보도 많이 하지만 학생들이 잘 찾지 않는다”며 어려움을 말했다. 앞으로 금정 청년문화 박람회 개최 등이 예고된 가운데 남은 2년간 문화예술교육특구 사업이 청년들을 얼마나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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