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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버스, 사소하지 않은 이야기] 난폭운전하는 그들만의 사정[부산버스, 사소하지 않은 이야기]②누구나 겪었을 법한 흔한 이야기
  • 송윤혜 기자
  • 승인 2014.09.15 13:56
  • 호수 1487
  • 댓글 0
   
 
①교통약자의 발‘ 저상버스’?
②누구나 겪었을 법한 흔한 이야기
③‘공공성’을 찾기 위한 길
 
 

   
 부산 시내버스가 아주 빠르게 도로를 달리고 있다

버스 이용 만족스럽지 못하다부산 시민의 93.3%가 이용하는 시내버스는 서민들의 주요 이동수단이다. 하지만 이용객의 3분의 2는 시내버스 이용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통계가 나왔다.

통계청에서 실시한 2013부산광역시 사회조사결과에 따르면 부산 시내버스 서비스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3분의 1에 불과했다. 시내버스를 자주 이용하는 우리학교 학생들 역시 많은 불만을 토로했다. 주된 이유는 버스기사의 운전 행태였다. 오승유(대기환경 2) 씨는버스가 빨리 가려고 무리하게 옆 차선에 끼어드는 경우가 많아 불안하다고 전했다. 급하게 달리는 버스는 부산 시민에게 익숙하다. 내리는 문은 버스가 정차하기 전에 열리기 시작하고 빨리 내리지 않으면 문은 닫혀 버린다. 김소현(언어정보 1) 씨는빠른 출발을 위해 차도에 정차하는 버스가 많아 불편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배차간격은 늘 불안하기만 하다. 최원(디자인 1) 씨는버스가 제시간에 오지 않는다며 부산 시내버스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버스기사에게는 안전 운행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이유가 있다. 버스운송사가 수익을 올리기 위해 버스기사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버스운송사는 기사에게 배차간격 준수를 무리하게 요구하고 있다. 사람이 많이 타고 내린다거나 횡단보도가 신설되는 등 변동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배차 간격을 정한 것이다. 게다가 배차간격을 맞추지 않으면 징계를 내린다. 때문에 기사들은 제시간에 도착하기 위해 빨리 달릴 수밖에 없다. 버스기사 씨는 교통상황에 따라 도착 시각이 달라지는 것이 당연하다며 배차간격을 맞추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안전하게 운행하다 배차간격이 지연돼 해고되는 경우도 있었다. 부산경남지역 버스지부(이하 버스노조)의 김진태 지부장은 안전운행을 하면 해고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며 한탄했다.

휴식시간 부족도 기사들의 난폭운전에 한몫한다. 기사들은 운행을 마치고 다음 운행을 기다리는 시간을 휴식시간으로 활용한다. 하지만 대기시간에는 차량을 청소하고 정비해야 하므로 쉴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 버스기사 씨는 빨리 달려서 대기시간을 많이 확보해야 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무리한 운행으로 버스 기사는 물론 시민들의 안전까지도 우려되고 있다. 경찰청에서 집계한 지난해 시내버스 사고 발생 건수는 409건이었다. 하지만 버스노조에서 조사한 실제 사고 발생 수는 1,466건이다. 신고가 들어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생기는 차이다. 버스 운전 중 발생한 사고가 기사 개인 사고로 처리되어 기사 임금으로 해결하는 경우도 많다. 김진태 지부장은 경찰청에 집계가 안 된 사고까지 고려하면 시내버스 사고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시내버스를 타면 흔하게 경험하는 버스기사의 난폭운전. 버스 기사의 서비스 문제가 아니다. 난폭운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버스 기사의 노동 환경부터 개선되어야 한다. 버스는 공공재이기 때문에 지자체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한정되어 있다. 버스운송사는 민간 기업이며 노무관리는 전적으로 버스회사에서 관리하므로 지자체가 개입할 수 없는 것이다. 버스기사들도 불이익을 당할 염려 때문에 개선을 요구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시내버스 난폭운전 문제는 현실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다.

송윤혜 기자  syh946@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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